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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가 시즌 20경기 만에 첫 연승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kt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삼성과의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앞서 6일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내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그 과정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쿼터를 13점 차로 앞선 채 마쳤지만 이후 급격히 흐름을 상대에게 내줘 4쿼터 3분 여를 남기고는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5점 차까지 밀린 상황에서 허훈과 박지훈의 득점으로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리온 윌리엄스가 5분 간 팀의 모든 득점(10점)을 책임지며 극적인 재역전을 이뤄냈다. 윌리엄스는 이날 32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으며,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연패에서 벗어났음에도 kt는 3승16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9위 오리온과의 격차는 2경기지만 공동 6위 그룹과의 승차는 6경기까지 벌어져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뤄내지 못한 연승을 통해 흐름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에도 kt는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한 때 2승18패에 그쳐 올해보다 더욱 상황이 심각했다.

그러나 2016년 12월18일 전자랜드전에서 11연패를 끊어낸 뒤 LG에게도 연승을 챙겨 분위기 반전을 이뤘고, 이후에는 끈끈한 모습이 살아나며 결국 최하위에서 탈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첫 20경기와 달리 이후 34경기에서는 16승18패로 선전하며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올시즌 상황을 보면 분명 지난 시즌보다 반등할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압도적 패배가 잦았던 과거와 달리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유독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측면이 컸다. 부상 악몽은 여전했지만 지난 시즌만큼 파장이 크지는 않았고, 신인 허훈의 가세 및 트레이드를 통한 분위기 쇄신 등을 이뤘기 때문에 전력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상대 삼성이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부상으로 잃은 것도 kt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올시즌 라틀리프는 24.6점 14.9리바운드 1.3블록으로 3개 부문 모두 팀 내 1위에 올라있었고, 54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할 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다. 삼성 대체 외국인 선수 칼 홀이 12일 KCC전부터 투입될 전망이기 때문에 kt로서는 최근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윌리엄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이 필요하다.

이미 kt는 삼성에게 승리를 따낸 경험도 있다. 1라운드에서 박지훈과 김영환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97-84 완승을 거둔 것. 실책을 최소화하는 모습이 주효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번 패하는 것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팬은 많지 않다. 홈경기 승리가 11월15일 모비스전 이후 멈춰있는 kt가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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