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재즈의 연승 기세가 최근 대단하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에는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116-69 대승을 거두며 6연승을 쌓았다. 이로써 유타는 13승11패(승률 54.2%)로 서부지구 7위에 오르며 다시금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이런 유타의 6연승에는 여러 가지 힘들이 작용했다. 11월부터 부상으로 센터 루디 고베어가 11경기를 빠지며 큰 위기에 빠졌지만 파워 포워드 데릭 페이버스가 센터 자리로 옮기며 팀의 수비를 안정화시켰다. 또한 벤치 멤버 조나스 제레브코가 주전 파워 포워드 자리를 채우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리고 알렉 벅스 등의 득점원들의 활약도 함께 했다.

그래도 최근의 유타를 두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도노반 미첼(21)이다. 최근 6경기 팀 최고 평균 21.7득점을 올리기도 했고 2일 뉴올리언스전에서는 무려 41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의 득점 맹활약은 미첼이 유타의 큰 별이 될 전조일 수 있다. ⓒAFPBBNews = News1
미첼은 2017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뽑힌 신인이다. 마냥 높지만은 않은 순위로서 미첼은 자신보다 앞서 뽑힌 선수들보다 앞질러 나갈 수 있음을 최근 보여주고 있다. 미첼이 최근 어떤 모습이기에 이런 가능성을 볼 수 있을까.

▶신인으로서 41득점

미첼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상대 41득점은 1980~81시즌 대럴 그리피스의 38득점을 넘어선 유타의 신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또한 2010~11시즌 1월 블레이크 그리핀(47득점) 이후 NBA 신인에게서 나온 한 경기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2009~10시즌 스테픈 커리 이후 2경기 연속 5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킨 첫 신인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신인으로서 미첼은 구단과 리그의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그 경기에서 미첼은 52.%의 야투율과 6개의 3점슛 성공, 그리고 9개의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 농구팬들에게 알렸다.

이 대단했던 경기는 단 한 번의 반짝 활약이 아니다. 가장 최근의 워싱턴전에서 21득점, 1일 클리퍼스전에서는 24득점을 올리며 3경기 연속 20득점을 넘겼고, 야투율도 3경기 연속 50%를 넘겼다. 최근 유타의 6연승 중에는 1승이 시작된 11월23일 시카고전의 10.0% 야투율 부진을 제외하고 모두 좋은 득점 효율성을 남겼다.

▶돌파 그리고 3점슛

최근 미첼의 5경기 평균 25.2득점 활약에 관통하고 있는 두 가지 큰 줄기가 돌파와 3점슛이다. 특히 최근 3경기는 골밑 및 3점 구역과 나머지 구역과의 대조를 확실히 이뤘다.

최근 3경기 동안 미첼은 골밑 제한구역에서 18회 시도 중 13개(72.2%)를 성공시켰다. 3점 구역에서는 28회 시도 중 14개(50.0%)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나머지 구역에서는 8회 시도 중 3개(37.5%)만 성공시켰다. 즉 완전한 안과 완전한 밖의 두 구역을 중점으로 미첼은 득점 활약을 펼친다.

미첼은 슈팅 가드로서 작은 편인 190cm의 신장을 지녔지만 양팔너비는 무려 208cm에 달한다. 길쭉한 팔다리를 지닌 미첼은 성큼성큼 골밑으로 돌파를 이룬 뒤 팔을 쭉 뻗어 레이업을 올려놓는다. 체격도 단단해 상대 센터와의 접촉도 마다않는다.

루이빌 대학에서 2학년까지 마치고 온 미첼은 2학년 시즌에서 큰 3점슛 향상을 이뤘다. 1학년 당시 72회의 시도를 25.0%만 성공시켰다면 2학년 때는 226회의 시도를 35.4%만큼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더 먼 거리의 NBA에서 성공하리라 장담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미첼은 리그 전체 평균 3점슛 성공률 36.3%를 살짝 넘긴 36.8%를 기록 중이다.

▶편차가 컸던 초반 흐름

본인의 야투 시도 14.8회 중 3점슛 시도가 6.3회에 달할 만큼 미첼의 활동에서 3점슛은 큰 지분을 차지한다. 또 이런 만큼 3점슛 컨디션에 따라 효율성이 요동치기도 한다.

41득점 경기를 포함 2경기 연속 10회 이상 3점슛 시도에서 5할의 성공을 가지기도 했지만 11회 시도 중 2개 성공, 7회 시도 중 1개만 성공시켰던 경기도 있다. 또는 전체 야투 10회 시도 중 단 1개만 성공시켰던 경기도 있다.

24경기를 치른 동안 3점슛 성공 50% 이상이 8경기였다면 30% 미만은 9경기다. 전체 야투율은 50% 이상이 7경기, 40% 미만이 11경기다. 최근 돌파로 큰 재미를 보긴 했지만 아직 3점 구역을 제외한 모든 2점 구역에서 리그 평균보다 아래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기복들은 신인으로서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본다면 괜찮다 할 수 있다. 그리고 3점슛으로 이름을 날린 베테랑들도 극심한 구멍을 보인 경기들을 갖곤 한다. 다만 골밑에서의 마무리는 최근의 좋은 흐름을 살릴 필요가 있다. 스타 득점원에게 믿음직한 골밑 마무리와 자유투 획득 능력은 필수다.

페인트 구역 침투 후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성과에 따라 미첼의 성장 정점은 크게 좌우될 것이다. ⓒAFPBBNews = News1
▶포지션 대비 신장의 아쉬움

긴 팔을 지녔지만 결국 상당 시간 동안 미첼은 자신보다 큰 수비수들을 상대한다. 포인트 가드로서도 뛰는 시간이 많지만 상대방 측에서 최고의 윙 수비수를 미첼에게 붙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미첼은 외곽에서 바스켓까지 돌파 경로가 뚫리지 않을 경우 슛할 때 고전을 겪곤 한다. 제한구역을 제외한 페인트 구역과 미드레인지에서 특히 낮은 성공률을 기록 중인 이유로 삼을 만하다.

일단 미드레인지 구역은 소질이 끝내 보이지 않는다면 삼가는 전략이 있다. 미드레인지 구역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던 휴스턴 로켓츠를 참고하면 된다. 대신 페인트 구역에서 상대방 수비수 머리 넘어 슛할 때의 정확성은 키울 필요가 있다. 이 활동은 코트에서 작은 편인 가드들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긴 팔과 운동능력을 지닌 미첼이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앞으로의 가능성

70시즌을 넘는 기나긴 NBA 역사에서 평균 16득점 이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신인은 127명으로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따라서 아직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평균 16.6득점의 미첼에게 큰 가능성이 있다고 충분히 볼 수 있다. 경기를 거듭하며 안정성이 쌓여 간다면 득점은 더 오를 수 있다.

올시즌 신인들 중에서도 미첼은 득점 순위에서 벤 시먼스(18.0득점)와 카일 쿠즈마(16.8득점) 다음의 3위에 올라 있다. 야투율도 한동안 40%를 넘기지 못하다 최근 부쩍 올라 41.0%에 이르렀다.

신인 때부터 돌파 레이업과 NBA 3점슛을 동시에 주력 무기로 삼은 선수는 찾기 힘들다. 그만큼 미첼은 최근 NBA 경향에 딱 맞는 공격 진영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되는 슈팅 기회 선별력을 신중히 키운다면 유타가 목말라 기다렸던 스타 득점원으로서 우뚝 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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