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켓츠가 또 한 번 대승을 통해 6연승을 이었다.

휴스턴은 지난 11월30일(이하 한국시각)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118-97, 21점차 승리를 통해 6회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점수 차의 대승 행진을 잇고 있다. 6연승 동안 휴스턴은 최소 14점차에서 최대 30점차까지, 평균 21.3점차의 압도적인 우위를 뽐냈다.

마침 이 6연승의 기간은 크리스 폴(32)의 복귀 시기와도 일치한다. 폴은 10월18일 시즌 개막전의 무릎 문제로 한 달여를 빠져 있다가 6연승이 시작된 11월17일 피닉스전부터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즉 폴의 휴스턴 소속 전적은 현재 7전 전승이다.

개인 전적 무패의 출발답게 폴의 공수 양면 기여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물론 휴스턴은 폴의 공백 기간 동안에도 10승4패, 경기 당 7점차의 좋은 성적을 보였던 팀이다. 그 14경기 동안 제임스 하든(28)이 평균 31득점 10.2어시스트의 대단한 공격 진영 위력을 뽐냈던 덕분이다.

그럼에도 우승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세운 휴스턴 입장에서는 폴의 영입 효과를 단단히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휴스턴은 폴을 통해 어떤 효과를 봤을까.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향상

11월17일 전까지 15경기 동안 휴스턴은 평균 111.2득점과 104.6실점을 기록했다. NBA닷컴에 따르면 100포제션 당 득실점 기준으로 당시 휴스턴의 공격지표는 리그 3위(110.0), 수비지표는 리그 12위(103.3)에 올랐었다.

이에 비해 30일 현재는 공격지표 리그 1위(112.4), 수비지표 리그 7위(101.6)로 두 부문 모두 상승을 거뒀다. 6연승 기간 동안 각각 리그 최고의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최근 6경기 288분 동안 휴스턴은 100포제션 당 118.3득점을 기록한 한편 100포제션 당 97.2실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폴이 코트 위에 있던 동안 성과가 돋보인다. 11월17일부터 폴이 코트 위에 있던 164분 동안 휴스턴은 100포제션 당 120.2득점 및 96.3실점을 기록했다. 둘 모두 휴스턴 인원들 중 높은 순위의 성과들이며 6연승 동안 휴스턴 전체의 성과보다도 좋다.

▶라인업 경쟁력의 꾸준한 유지

폴의 합류로 휴스턴에게 돌아가는 가장 큰 혜택이라면 유의미한 승부 시간 동안 계속해서 상대방에게 강력한 우위를 가져가는 라인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휴스턴은 이 점에 있어 폴이 없을 때도 강력한 위력을 보였다.

1쿼터부터 3쿼터까지 매 쿼터마다 11월17일 전까지도 휴스턴은 상대방보다 앞선 점수 마진을 냈다. 하지만 폴의 복귀 후로는 더욱 그 마진이 커졌다.

주전 라인업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가져가기로 유명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운용 방식과 함께 식스맨 상을 받았던 에릭 고든(29)의 존재로 휴스턴은 경기력 유지에 있어 이점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폴이 온전하게 합류했다는 것은 그 힘이 더욱 늘 수 있음을 시사한다.

라인업 운용 측면에서 현재 휴스턴은 좋은 실적 신호를 보고 있다. ⓒAFPBBNews = News1
▶폴과 하든, 같이 뛰기보다는 따로

최근 6연승 동안 폴과 하든은 각자 평균 27.3분 및 35.0분을 뛰었다. 이런 가운데 이 두 명의 시간은 17.6분 동안 겹쳤다. 여기에서 휴스턴은 둘이 같이 뛸 때보다 따로 플레이할 때 좋은 성과를 냈다.

폴과 하든이 각자 볼을 갖고 있을 때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시간차를 두고 이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이 좋다고 봤을 때 오히려 휴스턴 입장에서는 경기 전체의 경쟁력에 더 혜택을 입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폴과 하든이 같이 뛸 때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 둘이 같이 있을 때도 이미 좋은 성과다. 또한 각자 서로의 패스를 받은 후 야투율에 있어 혜택을 보고 있기도 하다. 다만 상대방과의 점수 싸움에 있어서는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 시차를 두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는 뜻이다.

▶숫자가 뒷받침해주는 최강팀 휴스턴

최근 6연승의 힘을 받아 휴스턴은 17승4패(승률 81.0%)로 리그 2위이자 서부지구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1위 보스턴(18승4패)과는 불과 반 경기차다.

승패 성적 외의 숫자 측면에서 봤을 때에도 휴스턴은 이미 리그 최강에 올라 있다. 우선 경기 당 점수 마진에 있어 리그 1위(10.8점차)다. 이 부문 줄곧 1위였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최근 삐걱거리는 틈을 타 순위가 바뀌었다.

공격 및 수비 지표 순위에서도 각각 2위(112.4) 및 7위(101.6)의 탄탄한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의 경우 수비지표는 1위(98.3)지만 공격지표가 17위(104.5)의 아쉬움이 있다. 이를 통해 보면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휴스턴이 이전 시즌들과는 확연히 다른 강팀의 수준에 올랐다 볼 수 있다.

물론 6연승 동안의 상대방들이 다소 난이도가 약한 경향이 있긴 했다. 상대팀들 중 3팀이 30일 현재 5할 승률 밑의 성적이며, 11승10패의 뉴욕 닉스는 경기 당일 에이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빠져 있었다.

그래도 어느 팀을 만나든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며 승리했다는 것은 휴스턴이 강팀임을 입증하는 사실이다. 여기에 폴의 가세가 숫자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위력적인 강팀이 또 늘었다는 것은 시즌의 재미가 더해졌다는 의미에서 NBA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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