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8승4패(승률 66.7%)로 동부지구 3위까지 올라갔던 올랜도 매직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랜도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인디애나 페이서스 상대로 109-121 대패를 당하며 9연패에 빠졌다.

현재의 9연패는 LA 클리퍼스가 지난 21일까지 빠졌던 9연패와 함께 올시즌 리그 공동 최다 연패다. 만약 올랜도가 한 번 더 패한다면 리그 첫 두 자릿수 연패이자 단독 최다 연패가 된다.

시즌 초 분위기와 달리 현재 9연패 중의 올랜도에서 활기를 찾기 힘들다. ⓒAFPBBNews = News1
올랜도가 5승2패(승률 71.4%)로 지구 2위에 올라있던 당시 [NBA현미경]에서는 올랜도의 상승세가 기적 같은 상승세인지, 한때 끝나고 말 허상인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써의 결론은 허상에 가깝게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올랜도는 어느 부문이 부풀어 있다가 꺼져버린 것일까. 각 부문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가 다음과 같다.

▶수비의 급격한 하락

NBA닷컴에 따르면 28일 현재 올랜도는 100포제션 당 득실점 기준의 공격 및 수비 지표에서 12위(104.6)와 23위(107.6)에 있다.

이에 비해 9연패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공격지표 8위(106.9)와 수비지표 7위(101.3)에 있었다. 양 부문 하락이 진행된 가운데 수비가 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9연패 동안 나왔던 100포제션 당 116.4실점은 심각한 수비 난조를 보여준 숫자다.

9연패 동안 6경기에서 100포제션 당 111실점을 넘겼고 100포제션 당 120실점 이상은 5회에 달했다. 이렇게 대량 실점을 할 경우 승리는 힘들다.

반면 9연패 전까지는 12경기 동안 100포제션 당 110실점 이상이 단 1회였고 100실점 이하가 5회였을 정도로 안정된 실적이었다.

인원 결원 측면에서 보자면 신인 파워 포워드 조나단 아이직(20)의 발목 부상이 11일부터 시작돼 복귀일이 미정이다. 연패 시작일과 겹치는 부상 시점이며 부상 전까지 평균 20.2분을 뛰며 보여줬던 아이직의 활동성이 아쉬운 상태다.

하지만 신인이자 벤치 인원 한 명의 공백으로 이렇게 큰 수비 붕괴는 변명이 될 수 없다. 최근 주전 인원들이 수비 시에 활력과 적극성이 결여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수비가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올랜도에게 잘했던 때를 상기시켜줄 계기가 필요하다.ⓒAFPBBNews = News1
▶드높았던 득점 부문 기록의 소강

28일 현재 올랜도의 전체 야투율 46.3%는 리그 11위, 3점 야투율 38.3%는 리그 4위다. 이렇게 보면 좋아 보이지만 유난히 드높았던 시즌 초의 기록 덕분이다.

지난 2일까지 시즌 첫 8경기 동안 올랜도의 전체 야투율이 48.9%, 3점 야투율이 44.2%에 달했었다. 특히 3점슛 정확도 44.2%는 리그 역사 어느 시즌에서도 나오지 못했던 기록이다. 현재의 3점 라인 거리에서 최고 기록은 2015~16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41.6%였다.

반면 최근 9연패 동안 올랜도의 3점 적중률은 34.9%다. 이는 28일 현재 리그 23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농구 기록은 일정 기간을 거치면서 한때의 폭등세 또는 폭락세가 누그러지는 평균으로의 회귀 기간을 거치곤 한다. 이를 현재 올랜도가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 결과가 가혹하게 이어지고 있다.

9연패 전까지 3점슛 4.5회 시도를 42.6% 성공시켰던 니콜라 부체비치(27)는 9연패 동안 4.0회 시도를 30.6%만 성공시켰다. 그리고 9연패 전까지 3점슛 4.2회 시도를 59.5%만큼이나 성공시켰던 애런 고든(22)은 9연패 동안 5.7회 시도를 29.4%만큼만 성공시키고 있다.

▶스타 부재의 한계일까

2012~13시즌 이후로 올랜도에는 평균 20득점 이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선수가 단 한 번도 나오지 못했다. 득점 외의 부문에서 확실히 팀을 이끈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이렇듯 현재 올랜도의 선수들 중 스타로서 확연한 인정을 받은 선수는 아직 없다. 부체비치가 한때 촉망받기도 했지만 현재의 모습이라면 힘들다. 결국 굳건하게 받쳐줄 기둥이 없다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직 마냥 비관할 수는 없다. 최근의 9연패 기간은 4연속 원정길이 두 번이나 있던 때와 맞물리기도 했다. 또한 상대한 팀들이 대부분 5할 성적 이상 강팀 위주의 비교적 힘든 일정이었다.

일단 오는 30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홈경기가 중요하다. 오클라호마시티도 2연패 중이기 때문에 양 측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여기에서도 패한다면 그 뒤 이어지는 올랜도 경기의 상대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기 때문에 자칫 기나긴 연패에 빠질 위기일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현재 22세에서 28세까지 한창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올랜도가 또 마냥 저조한 성적으로 보내기엔 아까운 시즌이다. 2012~13시즌 이후 최고 승률이 2015~16시즌의 42.7%(35승47패)이었을 정도로 움츠린 기간이 길었다. 시즌 초에 보여줬던 가능성을 이대로 묻어버리지 않기 위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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