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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장충=김성태 기자]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8-26, 26-24, 25-20)으로 승리를 챙겼다.

외인 주포의 차이가 컸다. 높이에서도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보다 앞섰고, 가스파리니는 우리카드만 만나면 이상하게 더 강해지는 것 같다. 1세트부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더니 3세트까지 모두 27점을 따내며 팀 승리를 챙겼다.

서브에서도 격차가 컸다. 대한항공은 서브로 11점을 뽑았지만, 우리카드는 단 한 개의 서브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2연패 탈출에 성공, 5승 6패 승점 16점으로 4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4승 7패(승점 12점)에 그쳤다.

▶경기 전, 사전 인터뷰

-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성적이 저조해서 팀 분위기도 그렇고 스트레스도 받고 하지만, 그 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범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전, 선수들 모아놓고 오늘 경기에 큰 부담을 가지지 말자고 이야기 했다. 레프트 쪽에서 곽승석과 정지석을 내보내겠다. 부진의 원인을 코칭스태프가 잘 분석했으니 좋은 경기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 "레프트 최홍석, 한성정이 나간다. 나경복의 허리 상태는 많이 나아진 편이다. 하지만 리베로 황영권이 대퇴부 부상을 입으며 고전 중이다. 일단 정민수와 신인 이상욱으로 리베로로 투입할 생각이다. 이상욱은 버티는 힘이 좋고, 정민수를 리시브가 좋으니, 두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서 경기를 치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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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 우리카드는 중위권 도약, 대한항공은 연패 탈출이 관건

4위와 5위의 대결이다. 승점은 단 1점 차이다. 작년 정규시즌 챔피언인 4위 대한항공은 2라운드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최근 2연패 중이다. 분위기가 영 좋지 못하다. 레프트 쪽에서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원래 굳어 있는 표정이지만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기원 감독의 표정은 더 굳어 있었다.

특히나 이날 상대하는 우리카드는 5위다. 지면 대한항공은 그대로 5위 밑으로 추락한다. 반대로 말해 우리카드는 반드시 이날 승리를 거둬, 4위 도약에 나서려 한다. 대신 우리카드는 센터진이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블로킹 부문에서 여전히 리그 최하위권이다. 양 팀 모두 4승 6패로 시즌 성적은 똑같다.

두 팀 모두 최근 경기력에서는 썩 좋지 못하다. 이날 패하는 팀은 6위 OK저축은행(4승 6패 승점 12점)에게 순위를 위협 받는다. 선두권 만큼이나 중위권 다툼 역시 치열하다.

▶1세트 : 시작부터 듀스… 대한항공이 먼저 웃었다

초반 흐름은 우리카드가 잡았다. 파다르와 최홍석이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대한항공의 블로킹 벽을 뚫어냈다. 하지만 15-10에서 우위를 점했던 우리카드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라니가 연달아 블로킹 2개를 성공 시키며 16-17, 한 점차까지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스파이크 서브가 성공하며, 17-17 동점을 이끌어냈다.그리고 우리카드는 17-18로 다시 한번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김상우 감독이 곧바로 레프트 나경복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19-19에서 대한항공 곽승석이 캐치볼 범실을 범하며 우리카드가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이후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스파이크 공격으로 23-22로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상대 대한항공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결국 듀스 접전까지 이어졌고 28-26으로 대한항공이 1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1세트에서만 14득점(공격성공률 53.33%)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끈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8득점(공격성공률 61.53%)에 그쳤다. 1세트에서 양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서브였다. 대한항공은 서브로만 5점을 따낸 반면, 우리카드는 단 1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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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 또 듀스, 우리카드는 이상하게 뒷심이 없다

1세트 승리의 흐름을 대한항공이 2세트 초반에도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높이, 그리고 블로킹에서 대한항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를 해나갈수록 대한항공의 벽에 우리카드의 공격이 번번히 막혔다.

17-10까지 달아난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압도적 공격력과 센터진의 수비로 손쉽게 승부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점 고지에 오르기 직전, 우리카드가 분발했다. 17-19, 두 점차까지 좁히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18-21에서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센터라인 침범 판정이 오심 번복에 이어 상대 서브 범실까지 나오며 20-22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에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벗어나며 21-22,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세터 유광우의 블로킹으로 우리카드는 23-23, 동점을 만들어냈다. 장충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24-24, 다시 동점이 되며 승부는 두 세트 연속 듀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석기의 결정적 블로킹에 이어 정지석의 스파이크 서브가 성공하며 26-24, 대한항공이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 : 넘어간 경기 흐름, 대한항공은 여유있게 우리카드는 무기력하게

외인 선수의 차이가 명확했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와 달리 우리카드 파다르는 연달아 범실을 기록했다. 주포의 차이에서 3세트가 갈렸다고 보면 된다. 서브 리시브를 비롯, 이미 1, 2세트에서 연달아 흐름을 빼앗긴 우리카드의 의욕은 현저하게 낮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3세트 막판까지 펄펄 날며 경기를 시종일관 유리하게 가져갔다. 1. 2세트에 이어 3세트에서도 서브 득점을 추가로 따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정지석이 3세트에서만 공격으로 4점을 얻어내며 팀 공격진의 다양성에 힘을 더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4점이 팀 내 3세트 최다 득점이었다. 신으뜸이 2점에 그치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서브 리시브를 비롯해 레프트와 센터진, 사실상 포지션 전반에서 문제점을 확실하게 드러낸 우리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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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가스파리니의 압도적 실력, 반면 우리카드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1세트에서 양 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서브였다. 사실 1세트 팀 공격성공률은 우리카드(59.26%)가 대한항공(46.43%)보다 더 우위에 있었다. 범실 개수도 우리카드는 6개, 대한항공은 7개였다. 결국 외인 선수의 무게감에서 차이가 컸다.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블로킹과 서브득점이 단 1점도 없었지만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3점씩을 따내며 공격 면에서도 좀 더 우위를 보였다. 이는 우리카드의 약점인 높이에서 밀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세트 초반은 대한항공이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우리카드 역시 후반 들어 계속 추격에 추격을 하며 따라붙었다. 사실 높이, 그리고 블로킹의 차이가 더 확연하게 드러난 세트가 2세트였다. 대한항공은 범실이 9개로 우리카드의 6개보다 많았지만 이를 블로킹과 서브로 채워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5점, 서브 3점을 따낸 반면 우리카드는 서브 득점에 단 1점도 없었고 블로킹도 3점에 불과했다. 1, 2세트 비슷한 패턴으로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잡아냈다. 매 세트 접전까지 끌고가지만 이상하게 뒷심이 부족한 우리카드였다. 그렇게 3세트 역시 대한항공이 시종일관 우위를 가져가며 승리를 알차게 챙겼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 0-5로 밀린 것을 역전 시키며 1세트를 가져간 것이 컸다. 반면, 우리카드는 서브리시브를 비롯해 여러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당장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하며 패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양 팀의 이날 수준 차이는 명확했다.

▶경기종료 : 연패 탈출한 대한항공, 중위권 마지노선 지켜냈다…우리카드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2연패 탈출에 성공, 5승 6패 승점 16점으로 4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4승 7패(승점 12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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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

-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 "초반에 항상 늦었는데, 이날 경기는 잘 풀어갔음에도 패했다. 서브 리시브에서 많이 약점을 노출 한 것 같다. 레프트든 중앙 후위 공격이든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경기 들어와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 "황성빈이 자기가 해야할 몫은 해준다. 준비를 많이 해왔고, 정신적으로도 견뎌내는 것 같다. 일단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시작이 잘 풀리지 않다보니 스트레스도 받고 그랬다. 이날 경기는 응급처치다."

"우리가 아무리 성적이 나쁘고 팀 수준이 안된다고 해도 첫 세트 시작을 그렇게 0-5로 뒤지면서 하는 것은 감독에게 싫은 소리 들어야 할 사항이다. 사실 이긴 것보다 팀으로 봐서는 그 상황에서 경기를 역전한 부분, 그 자체가 더 의미가 있다."

"이제 2라운드는 1경기 남았지만, 아직은 목표가 없다. 우리 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 그리고 대한항공 배구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정보

대한항공 3 (28-26, 26-24, 25-20) 0 우리카드

- 대한항공 : 파다르 27점(공격 성공률 51.35%), 정지석 13점(50%)
- 우리카드 : 파다르 18점(성공률 56.22%), 최홍석 8점(40%).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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