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죽고 싶었어요. 죽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어요.”

약 2년 7개월만의 패배. 5연승 질주를 멈춘 ‘몽골 복싱 국가대표’ 난딘에르덴(30, 팀 파이터)의 정신적인 충격은 아직까지 커보였다.

난딘에르덴은 2014년 1월 데뷔한 이후 매 경기 무시무시한 타격을 선보이며 ROAD FC(로드FC, 대표 정문홍)를 대표하는 타격가 중 한 명으로 성장해왔다.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그의 간절함은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에서도 빛을 발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브루노 미란다와 토니뉴 퓨리아를 연달아 TKO로 꺾고 8강에 안착하며 꿈에 한걸음씩 다가서는 듯 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8강전. 상대는 강력한 그래플링 실력으로 8강에 합류한 튀니지의 만수르 바르나위였다. 하지만 예상 외로 경기 초반부터 더티 복싱으로 달려든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난딘에르덴은 크게 데미지를 입고 쓰러졌다. 곧바로 이어진 초크에 결국 경기는 끝이 났다. 난딘에르덴의 서브미션패였다.

“만수르 바르나위가 그래플링이 강하기 때문에 멀리서 타격하려고 했는데 너무 급하게 들어가다가 졌어요. 너무 아쉬워요. 다시 경기한다면 10번을 해도 10번 모두 이길 수 있어요. 오늘까지 계속 그 경기 생각만 났어요.”

언제까지 아쉬워 할 수만은 없기에 난딘에르덴은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무대는 오는 12월 23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YOUNG GUNS 38이다. 상대는 지난 6월, ‘주먹이 운다 최강자’ 김승연을 충격적인 패배로 이끈 ‘무에타이 챔피언’ 라파엘 피지에프(24, 타이거 무에타이)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뛰게 됐지만 난딘에르덴은 시합이 기다려진다고 말하며 “(라파엘 피지에프 선수는) 타격은 다 잘하는 것 같아요. 펀치, 킥 다 잘해요. 저도 역시 타격이 자신 있지만 그래플링이랑 주짓수도 정말 잘 할 자신 있거든요. 지난 경기는 관장님께 배운 것을 하나도 못 보여주고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초반부터 피가 많이 나서 미끄러웠고, 눈으로까지 흘러 들어와서 앞이 안보였어요. 이번 시합에서는 반드시 저의 그래플링 실력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평소 아내에 대한 사랑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사랑꾼’ 난딘에르덴은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너무 미안해요. 다음에 꼭 이겨서 챔피언 벨트 따줄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본선, 8강을 거쳐 현재 4명의 파이터가 살아남았다. 4강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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