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같은 10승5패 리그 공동 5위 팀끼리의 대결이 펼쳐졌다. 여기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97-100으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석패하며 10승6패(승률 62.5%)로 물러서게 됐다.

그럼에도 서부지구에서 미네소타의 순위는 여전히 3위로 변함이 없다. 지난 시즌 31승51패(승률 37.8%), 지구 13위에 그쳤던 때에 비하면 완전 극적인 상승이다. 시즌 16번째 경기 시점을 비교해 봐도 전 시즌 5승11패 대비 현재 10승6패다.

미네소타는 10승6패 성적의 팀만큼 해주고 있는 것일까. ⓒAFPBBNews = News1
이렇게 보면 여름에 지미 버틀러와 타지 깁슨 그리고 제프 티그를 영입했던 움직임은 큰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미네소타는 지구 3위에 오를 만큼 강력한 팀이 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미네소타가 남긴 숫자들을 통해 답하자면 아직은 애매하다. 강팀으로서 남겨야 하는 숫자들을 아직 못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기울은 공수 균형

승이 패보다 4경기나 많음에도 20일 현재 미네소타의 경기 당 점수 차는 1점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16경기 동안 미네소타는 총 8점차의 흑자를 냄으로써 경기 당 마진은 불과 0.5점차다. 평균 107.5득점은 리그 12번째로 높지만 평균 107.0실점은 리그 11번째로 많다.

즉 득점력이 높은 반면 실점 허용도 많다는 뜻이다. 100포제션 당 득실점 기준인 공수지표 순위에서도 미네소타의 순위는 크게 갈린다. 20일 현재 미네소타의 공격지표는 리그 7위(107.0)인 한편 수비지표는 21위(106.4)로 공수 조화 측면에서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같은 그림은 전 시즌에도 나왔었다. 당시 미네소타는 리그 10위(108.1)의 공격지표와 26위(109.1)의 수비지표로 마감하며 기우뚱한 공수 불균형을 보여줬다.

▶미네소타 수비의 취약점

현재 리그에서 2번째로 골밑 수비가 허술한 팀이 미네소타다. 제한구역에서 미네소타가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성공률(68.0%)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드레인지 구역에서는 상대방에게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48.2%)을 허용 중이다.

미드레인지는 상대방 슈팅 컨디션이 많이 작용하는 구역이긴 하지만 골밑에서의 허용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점들로 인해 미네소타는 상대방에게 가장 높은 2점 야투율(55.0%)을 허용했다. 상대방 3점 야투율은 리그 8번째(34.1%)로 낮지만 결국 농구에서는 2점 야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결국 상대방 전체 야투율에서 미네소타는 리그에서 가장 안 좋은 기록(48.4%)이다.

이와 관련한 숫자로 미네소타는 공수 전환 때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속공 득점에서 리그 21위(8.4득점)의 미네소타는 속공 실점 단속에서 리그 29위(14.3실점)에 그쳐 있다. 결국 속공에서만 경기 당 -5.9점차의 손해가 나고 있다.

미네소타는 평균 47.1득점을 페인트 구역에서 올리지만 또 정확히 그만큼 페인트 구역에서 실점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확 달라진 막판 승부처 전적

경기 당 점수 차가 불과 0.5점임에도 10승6패의 성적이 나오고 이유는 미네소타가 접전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20점차 이상 대패는 세 번 있던 반면 20점차 이상 대승은 한 번 뿐이다. 그리고 6점차 이내 승리는 다섯 번이다.

종료 5분 이내 5점차 이내의 클러치 상황 전적에서 20일 현재 미네소타는 리그 8위 5승3패(승률 62.5%)이며, 직전 경기까지만 해도 5승2패였다. 반면 전 시즌 미네소타의 시즌 전체 클러치 전적은 리그 28위의 15승30패(승률 33.3%)였다.

특히 전 시즌 12월 직전까지는 1승7패라는 극악의 클러치 부진에 빠져 있었다. 12월에는 4쿼터 종료 2분 정도 남았을 무렵의 12점차 리드를 날리며 연장까지 가서 패한 적도 있다.

반면 올시즌 미네소타가 막판 접전에서 많은 승리를 거둔 데에는 앤드류 위긴스의 공이 컸다. 전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39.2%의 야투율에 그쳤던 위긴스는 올시즌 현재 52.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종료 2분 이내의 접전 상황에서는 55.6%까지 올랐다.

또한 전입생 지미 버틀러가 막판 접전의 승부사로 임해주고 있다. 종료 2분 이내의 접전 상황에서 평균 2.3득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으며 야투율도 57.1%에 달했다.

경기 당 점수 차를 통해 전력을 측정하는 계산법을 통하면 전 시즌 -1.1점차의 평균 마진이었던 미네소타는 31승 대신 38승을 거뒀어야 했다. 반면 올시즌 평균 마진 0.5점차의 미네소타는 10승 대신 8승이어야 했다.

10월23일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위긴스가 무려 9미터의 거리에서 성공시킨 버저비터 역전 결승득점처럼 클러치엔 운도 많이 작용한다는 뜻이다.

▶후반 상황 악화는 여전

막판 접전에서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 대비 역전을 이뤘지만 전반전의 우위가 후반전에 깎여버리는 양상은 여전히 지속중이다.

전 시즌 전반전에 2.0점차로 앞서던 미네소타는 후반전에 -3.0점차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의 경우는 전반전 3.0점차 대비 후반전 -2.7점차다. 강팀들이 주로 전반전에 밀리더라도 후반전에 역전해내는 모습을 주로 연상시키는 데에 반해 미네소타는 위험해지는 양상이다.

이 같은 원인은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공격력의 온도차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전반전에 100포제션 당 109.9득점을 기록하던 미네소타는 후반전에 103.4득점을 기록한다. 실점 양상도 후반전이 안 좋긴 하지만 낙차가 득점력보다는 작다. 전반전 100포제션 당 105.4실점 대비 후반전 107.5실점이다. 지난 시즌도 이와 비슷한 양상의 변화였다.

즉 여러 가지를 통해 봤을 때 현재 미네소타의 10승6패는 실제 전력보다 높게 나왔다는 추론이 나온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차이의 우위를 보여준 경기가 적었다는 점에서 강팀이라는 이미지 또한 각인되기 어렵다. 물론 접전에서 이기는 모습들이 더 강팀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20일 디트로이트전의 접전 패배처럼 앞으로 클러치 전적이 깎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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