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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나온 렉시 톰프슨(미국)의 치명적인 실수가, 많은 이들의 운명을 바꿔놨다.

무대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였다. 이날 톰프슨은 17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리고 맞이한 18번 홀 마지막 파 퍼트 기회였다. 홀과의 거리는 불과 30cm도 되지 않았다. 침착하게 마무리하면, 2위에 1타 앞선 가운데 먼저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설 기회이기도 했다.

다만 톰프슨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가까운 거리였으나, 공은 홀을 지나쳐버렸다. 결국 톰프슨은 마지막 홀을 보기로 마무리했다. 1타를 잃으면서 단독 선두에서 공동 선두로 순위가 내려왔다.

절호의 기회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놓치지 않았다. 톰프슨의 실수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그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를 줄였다. 결국 주타누간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톰프슨을 1타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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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프슨의 실수로 운명이 바뀐 것은 주타누간 뿐만이 아니었다. 만약 톰프슨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올랐다면, 올해의 선수상은 그의 몫이었다. 다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박성현과 유소연이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 우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도 놓친 톰프슨은 평균 타수상과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박성현은 이날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모두 차지하면서 신인상에 이어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모두 차지한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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