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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LG가 시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위기에 빠졌다.

LG는 지난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1-80으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5승7패를 기록하며 단독 8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초반 6경기까지만 하더라도 4승2패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던 LG지만 이후 6경기에서는 1승5패로 극심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몇 가지 불안 요소들이 감지되고 있다. 먼저 실책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다. 올시즌 LG는 평균 실책에서 11.8개로 최다 3위에 올라있다. 반면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낸 것은 평균 8.2회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그쳐있다.

당연히 어렵게 득점하고 허무하게 실점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LG는 최근 6경기에서 턴오버에 의한 득점이 59점인 반면 턴오버로 상대에게 내준 득점은 82점이나 됐다.

현주엽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최근 가장 문제가 최고 있는 부분으로 실책을 꼽았다. 현 감독은 “경기 내용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데 실책이 한 번에 몰아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고 켈리도 적응 단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이를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LG는 KGC인삼공사전에서도 실책 12개를 쏟아냈으며 한 때 흐름을 가져왔던 3쿼터에 실책 문제에 발목을 잡혀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현주엽 감독은 경기 후 기록지를 한동안 유심히 바라본 뒤 “오늘 경기도 선수들은 끝까지 잘 해줬지만 실책이 많이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뻑뻑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실책이 많은 것 외에도 선수들이 야투 감각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 이전 5경기에서도 야투 성공률이 44.4%에 그쳤던 LG는 마지막 경기 역시 야투 성공률이 38%에 머무는 부진을 겪었다. 특히 2점슛 성공률이 40%에 그쳤다는 점이 뼈아팠다. 김종규는 7번의 야투 중 단 한 차례만 림을 통과시키며 아직까지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LG와 달리 KGC인삼공사는 야투 성공률 48%, 2점슛 성공률 54%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서는 39-31로 LG가 오히려 우위를 점하고도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LG는 시즌 전체 리바운드에서도 40.7개로 전체 3위에 올라있지만 2점슛 성공률 47.9%로 9위에 놓여있다.

또한 저스틴 터브스가 개막에 앞서 부상을 당한 뒤 현재까지도 미국에서 치료를 받는 등 복귀 시점이 늦어지고 있으며, 조나단 블록 역시 12경기 평균 13.1점 4.7리바운드로 확실히 기대에 부응해주고 있지는 못하다. 또한 조쉬 파월이 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한 가운데 그를 대신해 합류한 제임스 켈리마저 KGC인삼공사전에서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외국인 선수 부상 악령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이 밖에 김종규 역시 발목 부상에서 복귀하기는 했지만 대표팀 합류 여부가 불투명할 만큼 몸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현주엽 감독이 경기 중 수시로 김종규에게 몸상태 사인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지만 복귀 후 2경기에서 각각 30분17초, 37분40초를 소화하고 있을 만큼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LG는 13일부터 김시래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상황이며, 김종규와 조성민 역시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어 향후 상황에 따라 더 큰 전력 손실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백업 선수들에게 믿음을 부여하며 “없다고 포기할 순 없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힌 현 감독이지만 핵심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 2라운드 초반 큰 위기에 봉착한 현주엽 감독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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