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사랑은 듣던 대로 대단했다. 취임 후 10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횟수는 무려 62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중이던 8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을 칭찬했다. 특히 “올해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우승했다. 그 대회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한국 선수들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2라운드부터 매일 경기장을 찾았다. 프랑스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곧바로 골프장으로 향하며 남다른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이 4라운드를 마치고 이동할 때 유리창 너머로 직접 지켜보며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사랑은 그가 취임 후 쳤던 골프 횟수로부터 여실히 드러난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10개월간 62회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73차례나 골프장을 찾았고 방문했고 이 중 직접 골프를 친 경우는 62회에 달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국립골프재단(NGF)에 따르면 미국에서 골프를 직접 치는 사람이 2380만명 정도인데 이들이 2016년에 직접 골프를 친 라운드 수를 집계해보니 19.7라운드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집계 대상 중 한 사람당 1년에 20번꼴로 골프를 치는 것이다.

취임 후 10개월 만에 62회를 친 트럼프 대통령은 1년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74.4회 골프를 치는 것으로 일반적인 미국 골퍼들보다 3.72배 정도 더 자주 골프채를 잡는 셈이다.

또한 이 매체는 “미국에 약 380만명 정도로 분류되는 골프광들 역시 1년에 38.6라운드를 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골프광들과 비교해도 2배 정도 자주 필드에 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인 애덤 스콧(호주)이 2017년 PGA 투어에서 기록한 라운드 수(70라운드)보다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의 재임 기간 동안 연평균 38.3라운드의 골프를 즐겼다. NGF 기준으로는 골프광 집단에 포함될 수 있겠지만 트럼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