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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박성현은 6일(현지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8.4056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박성현은 8.3818점의 유소연(27)을 약 0.02점 차로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 박인비, 유소연에 이어 박성현이 4번째다. 특히 박성현은 2006년 여자골프 랭킹이 발표된 이래 최초로 LPGA투어 데뷔시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신지애가 2009년에 LPGA투어에 데뷔해 2010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2014년에 데뷔해 2015년 정상에 등극하기는 했지만 박성현이 이같은 아성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올해 LPGA투어에 진출한 박성현은 지난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지난 10월 일찌감치 에인절 인과의 격차를 800점 이상 크게 내면서 신인왕을 확정지을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화려한 현재의 모습과 달리 박성현도 골프 입문 당시에는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실력 발휘가 되지 않아 곧 국가대표 자리를 반납했고, KLPGA투어 신인 시절에도 상금랭킹 34위에 그치는 등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본격적인 고속 성장을 알렸다. 특히 2016년에는 20개 대회에서 7승을 따내는 한편 13억33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올해 LPGA투어에 화려하게 등장해 단숨에 1위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앞서 박성현은 LPGA투어 진출 선언 당시 “미국에서 신인왕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세계 랭킹 1위라는 야심찬 포부에 대해선 3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까지는 불과 1년의 시간 도 걸리지 않았다.

한편 박성현은 8일부터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블루베이 LPGA에 세계 1위 자격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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