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는 제법 혼돈이 작용하는 시기이고 순위표도 계속 유지되기 힘든 때다.

때문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7승3패로 서부지구 3위에 그친 것을 놓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4승6패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놓고 단지 기우라 단정하기엔 힘든 최근이었다. 특히 지난 6일 클리블랜드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애틀랜타 호크스는 경기 전까지 1승8패라는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던 팀이었다. 게다가 첫 2분여를 제외하면 계속 클리블랜드가 끌려 다녔고 최대 16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의 열악한 수비 문제로 터런 루 감독에게 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그리고 단지 약체에게 졌기 때문에 이런 진단이 나오진 않는다. 강팀도 때로는 약팀에게 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게다가 애틀랜타전에서 주요 출전 선수들인 트리스탄 탐슨과 이만 셤퍼트가 각각 부상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대신 그동안 클리블랜드가 축적한 숫자들이 너무 안 좋은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때문에 최근 4연패에 빠지기도 했었다. 전 시즌 파이널 진출 팀이자 지구 2위였던 클리블랜드가 이렇게 헤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수비 쪽에 있다.

▶공격은 양호, 수비는 최악

믿거나 말거나지만 공격력에서 클리블랜드는 현재 리그 1위 보스턴 셀틱스보다도 좋다. 하지만 수비력에서는 서로 극과 극이다.

NBA닷컴에 따르면 6일 현재 100포제션 당 득점 기준으로 한 공격지표에서 클리블랜드는 상위권인 리그 7위(107.3)에 올라 있다. 이에 비해 보스턴은 리그 14위(104.8)다. 야투율 순위에서 클리블랜드는 6위(47.2%)이고 보스턴은 21위(44.2%)이기도 하다.

대신 수비지표에서는 1위(94.7)와 30위(111.7)라는 양 끝단에 서 있다. 물론 30위가 클리블랜드다. 이 때문에 현재 보스턴이 리그 1위에 올라서 있고 클리블랜드는 리그 공동 24위이자 동부지구 12위에 있다.

그렇다면 어느 부문에서 클리블랜드의 수비가 이토록 망가져 있는 것일까. 농구의 승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부문에서부터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디애나에게 124점이란 최고 실점을 포함 클리블랜드의 112실점 이상이 벌써 8경기에 달한다. ⓒAFPBBNews = News1
▶상대방 슈팅 정확도가 가장 높은 팀

상대방 야투율에서는 클리블랜드가 27위(47.7%)에 있지만 이를 현실적인 척도로 바꾸면 더욱 악화된다. 일반 야투율 계산법에서 3점 야투 성공을 1.5로 가중치를 두는 계산법인 이펙티브 필드골 퍼센티지(이하 eFG%)로 전환할 때 클리블랜드는 리그 30위까지 내려앉는다.

상대방에게 가장 높은 3점 성공률(41.7%)을 허용한 팀이 클리블랜드이기 때문이다. 상대방들이 수비수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오픈 3점슛을 많이 던지는 편이기도 하며 성공률도 클리블랜드 상대로 유독 높게 가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자신들의 eFG%는 리그 6위(53.3%)의 좋은 성과지만 이렇게 수비에서 내주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턴오버 싸움에서도 클리블랜드는 상대방에게 밀리고 있다. 100플레이 당 턴오버 비율인 턴오버 퍼센티지(이하 TOV%)에서 클리블랜드 자신들은 19위(15.6%)에 있는 반면 상대방에게서 뽑아낸 순위에선 27위(13.4%)에 그쳤다.

이럴 경우 다른 부문에서 상쇄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농구 승부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두 요소가 슈팅 정확도와 턴오버이기 때문이다. 리바운드에서도 전 시즌 클리블랜드가 좋은 팀이 아니었으며 올시즌도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이 13위(22.3%)라는 상쇄하기 역부족한 숫자다.

▶클리블랜드에게 비관적인 이유

장기 공백 후 복귀할 예정인 아이제이아 토마스(28)는 리그 최단신 선수로서 공격력은 전 시즌 크게 발전시켰지만 수비 쪽은 안 좋았던 평판을 바꿀 만큼 달라지진 않았었다. 때문에 현재 클리블랜드의 수비 문제가 토마스의 복귀로 해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당장 현재로써 개선되기 힘들어 보이는 이유가 꾸준하게 지속된 현상이라는 사실이다. 개막전에서 상대팀 보스턴이 1쿼터에 고든 헤이워드를 끔찍한 부상으로 잃은 충격을 내비치며 100포제션 당 97.1득점의 공격지표를 기록했을 뿐 그 뒤의 상대방들은 모두 고득점의 양상을 가져갔다. 지난 10경기 중 6경기에서 100포제션 당 110실점을 넘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르브론 제임스가 평균 37.9분 동안 60.8%의 야투율에 28.8득점 7.2리바운드 9.1어시스트 1.3스틸 1.3블록이라는 여전히 대단한 기록을 내고 있음에도 진 경기가 더 많은 이유가 이런 수비 문제였다.

아직 승리와 패배의 차이가 불과 2경기라서 충분히 현재 패배의 양상은 뒤바꿀 수 있다. 하지만 올시즌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수비 성과를 보면 뒤바꾸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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