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 허훈과 양홍석이 화끈한 프로 신고식을 할 수 있을까.

kt는 오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의 2017~18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1라운드를 1승8패 최하위로 아쉽게 마친 kt에 새로운 지원군이 가세한다. 바로 지난달 30일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 2순위로 kt에 지명된 허훈과 양홍석이 그 주인공이다.

허훈은 대학리그에서 평균 19.2점 6.2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연세대의 대학리그 우승을 견인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수상했다. 양홍석 역시 중앙대 1학년만을 마치고 곧장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20.1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해 kt의 미래로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물론 허훈과 달리 양홍석의 경우 몸상태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7일 경기에 곧장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두 신인 선수들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기회를 제공받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1, 2순위 신인들의 프로 데뷔전 성적이 기대만큼 대단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 1순위로 지명된 이종현은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겪었고, 올해 1월25일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20분40초 동안 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에 그쳤다. 그는 LG와의 다음 경기에서 24점 18리바운드 5블록의 강렬한 활약으로 농구 팬들의 시선을 본격 사로잡았다.

2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던 최준용은 KGC인삼공사와의 프로 데뷔전에서 1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5년 1, 2순위 문성곤(2015년 10월31일 SK전 8분1초 0점 1리바운드 1스틸 1블록)과 한희원(2015년 10월27일 오리온전 20분51초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은 모두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4년 1, 2순위 이승현(2014년 10월11일 삼성전 27분36초 4점 3리바운드 3스틸 2블록)과 김준일(2014년 10월11일 오리온전 14분59초 4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도 알짜 활약을 펼치기는 했으나 데뷔전부터 KBL리그를 뒤흔드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반면 KBL 과거 1순위 신인들의 경우 첫 경기부터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경우가 많았다. 1998년 현주엽(현 LG 감독)은 데뷔전에서 26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으며, 2002년 김주성은 19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또한 2005년 방성윤(21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007년 김태술(11점 11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 2008년 하승진(14점 9리바운드 2블록) 등도 첫 경기부터 싹을 보여주며 1순위의 위엄을 제대로 뽐냈다.

허훈-양홍석처럼 1, 2순위가 한 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2010년 박찬희-이정현(KGC인삼공사)의 경우 나란히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팀은 비록 크게 패했지만 박찬희는 10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이정현은 19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데뷔전 활약으로 시즌 내내 충분한 기회를 받았고, 마지막까지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허훈, 양홍석 역시 팀의 미래를 이끌 자격이 있음을 데뷔전부터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