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로켓츠를 103-89로 꺾고 5승1패로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마침 개막 4연승이었던 LA 클리퍼스가 같은 날 1패를 기록하며 멤피스는 리그 1위의 승률(83.3%)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5승2패(승률 71.4%)가 된 휴스턴은 2패를 모두 멤피스에게 당했다. 만약 휴스턴이 현재 일정까지 멤피스를 피했더라면 쾌조의 출발을 이루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두 경기 모두 주력 선수인 크리스 폴(32)이 결장한데다가 에릭 고든(29)마저 29일 경기를 결장했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휴스턴의 2패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다만 걸리는 점이라면 두 경기 모두 비슷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런 추세가 온전한 전력에서도 나타난다면 분명 문제가 된다. 그럼 어떤 문제들이 나타났을까.

휴스턴의 에이스 제임스 하든과 마이크 댄토니 감독에게 멤피스라는 고민거리가 나타났다. ⓒAFPBBNews = News1
▶저조한 득점

휴스턴의 시즌 총 7경기 중 멤피스전 두 번을 제외하면 모두 105득점 이상이었다. 반면 멤피스와 만났을 때는 90득점과 89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휴스턴의 시즌 평균 득점이 103.9득점이며 리그 전체 경기의 평균 득점이 104.5득점임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점수들이다. 현재까지 리그 전체 경기들 중 90득점 이하를 기록한 사례는 휴스턴 포함 9회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멤피스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멤피스의 6경기 중 가장 낮게 실점한 두 경기 모두가 휴스턴전이다. 다만 다른 경기들과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91실점 경기도 2번과 101 및 103실점 경기들을 가져봤다.

이 같은 이유는 멤피스가 매우 느린 경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재 멤피스의 경기 페이스는 리그 30번째다. NBA 통계 사이트 바스켓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29일 현재 48분 당 94.2회의 공수전환을 가졌고 이는 리그에서 가장 적다. 휴스턴의 7경기 중 가장 느린 공수전환 페이스가 나온 2경기도 모두 멤피스 상대였다.

이를 감안했을 때 멤피스의 6경기 중 휴스턴 상대 100포제션 당 실점은 낮은 순으로 1번째와 4번째다. 따라서 멤피스가 유난히 휴스턴만 잘 막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반대로 휴스턴은 자신들의 7경기 중 가장 낮은 100포제션 당 득점을 멤피스 상대로 남겼다. 그렇다면 휴스턴은 멤피스를 만나 어떤 곤경을 겪은 것일까.

▶슈팅 난조

휴스턴의 평균 야투율은 44.2%이며 2점 야투율(58.9%)은 리그 2위에 달한다. 반면 3점 야투율(31.1%)은 리그 26위에 그친다. 전체 야투 시도 중 3점슛 시도가 무려 53%를 차지하는 팀이기에 2점 야투율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런 시즌 평균에 비교해 지난 2번의 멤피스전에서 나온 슈팅 성과가 다음과 같다.

24일 경기는 3점슛에 큰 구멍이 났고 29일 경기는 반대로 2점슛이 말썽이었다. 미드레인지 구역을 유난히 기피하는 휴스턴은 골밑 공략에서 고전할 경우 큰 난관을 겪게 되는데 이와 같은 일이 29일 일어났다.

29일 경기는 제임스 하든을 제외하고 폴과 고든이라는 가장 믿음직한 플레이메이커들이 빠진 경기이기 때문에 이 난관을 마냥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을 수 있다. 단 남은 2번의 시즌 맞대결에서도 이와 같은 슈팅 난조가 나타난다면 심각한 고민이 될 수도 있다.

마크 가솔과 마이크 콘리, 그리고 수비는 여전히 멤피스의 강점으로 유지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턴오버 상성

멤피스는 최근 시즌들에 걸쳐 상대의 턴오버 유발을 지향하는 숫자를 남겨왔다. 100플레이 당 턴오버 비율인 턴오버 퍼센티지(이하 TOV%) 기준으로 2014~15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멤피스의 상대방들은 높은 대역을 형성했다. 가장 낮은 순위가 2014~15시즌의 6위였고 가장 높기로는 2015~16시즌의 1위였다.

이번 시즌도 현재 멤피스의 상대방 TOV%는 7위(15.1%)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리고 마침 휴스턴 자체의 TOV%는 리그 23위(15.2%)로 안 좋은 편이다. 반대로 멤피스 본인들은 TOV% 순위에서 10위(13.3%)로 좋은 편이다.

이런 시즌 성과를 반영하듯 이 두 팀 간의 2경기 결과도 같은 방향의 부등호가 나왔다. 턴오버 싸움에서 멤피스가 모두 이겼다. 멤피스는 휴스턴 상대로 시즌 중 1,3번째로 적은 9,12턴오버를 기록했다. 반면 휴스턴은 2경기 모두 17턴오버를 기록했는데 필라델피아전(19턴오버) 다음으로 가장 많다.

▶앞으로 남은 맞대결 두 번

슈팅과 턴오버는 농구의 승패에 있어 가장 중요한 2가지 요소들이다. 때문에 중요한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휴스턴이 멤피스와 만난다면 큰 장애물로 다가올 수 있는 문제다.

폴의 합류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알기에는 현재 아슬아슬한 면이 있다. 같은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소속인 이 두 팀의 맞대결은 시즌마다 4번이지만 유독 올시즌은 11월 안쪽에 모두 몰려 있다. 남아 있는 2경기가 11월12일과 11월19일에 배정돼 있다. 개막일부터 무릎 문제로 몇 주를 결장해야 하는 상황의 폴이기에 다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출전할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물론 폴 없이도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해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팀들의 경기는 때마다 다른 결과를 보여주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 나름의 아쉬움이 남게 된다. 만약 이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면 시즌 맞대결 전적은 중요한 예측 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력 선수의 부재 속에서 나온 자료는 활용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어쨌든 2012~13시즌 이후 하든의 시대 동안 휴스턴은 좋은 공격력을 뽐내 왔지만 턴오버 측면만큼은 큰 약점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제법 되는 인원 변경이 있었음에도 멤피스의 수비력은 여전히 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휴스턴이 이 명제들을 극복하고 시즌 맞대결을 동률로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열세로 남길지 흥미 있게 지켜볼 만하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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