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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7 메이저리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을 끝으로 162경기의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다.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명단 합류까지 불발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8명의 공식 일정도 마무리됐다. 과연 올해는 누가 웃고 울었을까. 학점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17시즌을 돌아본다.

  • ⓒAFPBBNews = News1
▶류현진 ‘B’ : 부상 복귀 시즌 치곤 굿…막판 PS 탈락 아쉬워

25경기 126.2이닝 5승 9패 ERA 3.77 116탈삼진 WHIP 1.366 WAR 0.8

성적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크다. 거의 풀타임 시즌을 치렀음에도 승리가 겨우 5승에 불과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투수로서는 사망선고와 다름없는 어깨수술을 한 뒤 재활을 거쳐 복귀한 험난한 과정을 감안하면 평균자책점 3.77은 박수쳐주기에 충분하다. 아직은 부상 재발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경기당 5이닝을 조금 넘기는 수준으로 어깨를 보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B의 성적인 것은 2014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0.5개 수준에서 올시즌 1.6으로 무려 3배 이상을 뛴 ‘피홈런 공장장’이 됐기 때문. 또한 25경기에 등판하고도 대체선수 이상의 승수(WAR)에서 1도 안되는 0.8에 그친 것은 아쉽다.

그렇다보니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제외됐다. 냉정히 류현진의 2017년은 ‘부상 복귀 시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만족스러웠지만 외부적으로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추신수 ‘B’ : 149경기-22홈런의 빛, 고연봉-홈런 시대의 그림자

149경기 544타수 타율 0.261 출루율 0.357 장타율 0.423 22홈런 96득점 78타점 WAR 0.8

꾸준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통산 13번째 시즌에서 3번째 22홈런을 기록했고 9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테이블 세터로서 꾸준한 역할을 펼쳤다. 35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 두 가지 기록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은 무려 2000만달러(약 226억원)로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고 1500명 이상이 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34번째로 많은 선수였다. 이정도 활약은 크게 아쉽다. 단순히 WAR 0.8을 기록한 것도 WAR 1의 가치가 800만달러라는 점에서 돈값을 한참 못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1871년부터 146년동안 처음으로 6000홈런을 넘은 ‘홈런의 시대’였다(6105홈런). ‘약물의 시대’였던 2000년의 5693홈런보다 400개 이상 많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홈런이 나왔다.

추신수가 처음으로 22홈런을 기록한 2010년에 22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55명, 2015년에는 51명이었지만 올해는 무려 95명이 22홈런을 기록했다. 예전의 22홈런과 지금의 22홈런은 가치가 달랐다.

  • ⓒAFPBBNews = News1
▶오승환 ‘C’ : 기대됐던 마무리는커녕 평균 이하 불펜으로 마감

62경기 59.1이닝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 탈삼진 54 WHIP 1.39 WAR 0.1

오승환의 경우 누구보다 기대가 컸다. 지난 시즌 막판 마무리투수로 올라서며 철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 하지만 개막전부터 블론세이브를 하더니 시즌 내내 좌타자(피안타율 0.333 장타율 0.606)와 슬라이더 제구(피안타율 0.2884)에 실패했다. 마무리에서 탈락한 뒤 시즌 막판에는 부상 없이 13일간 경기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믿음을 잃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최강 불펜 다섯손가락에 들어갈 정도였지만 올해는 딱 메이저리그 평균 불펜 수준만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평균자책점은 4.15였는데 오승환은 4.10, WHIP(이닝당 출루허용)도 1.32인데 오승환은 1.39였다.

이렇게만 끝났다면 B정도의 성적표를 줄 순 있었지만 오승환은 WAR에서 고작 0.1을 기록,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그저 그런 선수를 뜻하는 ‘WAR 0’과 거의 일치했다.

오승환을 향했던 기대치, 마무리투수에서 거의 쓰지 않는 불펜으로까지의 위상 추락 등을 감안하면 C의 성적표를 줄 수밖에 없다.

▶김현수, 황재균 ‘D’ : 메이저리그의 벽을 절감하다

김현수 96경기 타율 0.231 출루율 0.307 장타율 0.292 1홈런 14타점 WAR -1.1
황재균 18경기 타율 0.154 출루율 0.228 장타율 0.231 1홈런 5타점 WAR -0.2


김현수는 지난해 우투수 플래툰 역할에도 3할 타율로 마쳐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트레이 만시니(2017성적 타율 0.277 장타율 0.488 24홈런)라는 거포신인의 등장으로 후보로 밀린채 시즌을 맞았다. 결국 김현수는 외야 백업선수로서 가치를 잃어가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새로운 팀에서는 더 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사실상 판박이였다. 냉정히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만 없었다면 시즌 초부터 마이너리그로 떨어져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한계를 드러냈다.

황재균의 경우 계약 파기를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6월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승격을 통보받으며 모두가 비웃던 메이저리그 입성을 당당히 해냈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뽑아내며 동화같은 데뷔전을 치렀던 황재균은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강등과 재승격, 다시 강등을 당한 후 다시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에서의 좋은 환경을 버리고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한 도전의식은 귀감이 될 만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기엔 능력의 한계가 명확했다. 결국 김현수와 황재균 역시 메이저리그 도전과 실력의 한계를 절감했다는 것으로 2017시즌을 정리할 수 있다.

  • ⓒAFPBBNews = News1
▶강정호, 박병호, 최지만 ‘F’ :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었다

강정호, 박병호 기록없음
최지만 6경기 타율 0.267 출루율 0.333 장타율 0.733 2홈런 5타점


강정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12월 음주 뺑소니 사고를 치고 알고보니 벌써 세 번째였다. 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아 미국 비자 발급도 되지 않아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도미니카리그로 향했지만 과연 내년에는 비자가 나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스스로 야구 인생을 걷어찼다.

박병호는 아예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지 못했기에 성적표 자체를 줄 수 없을 정도였다.

최지만의 경우 물론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 2홈런을 때리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잘했지만(타율 0.288) 도리어 지난해 54경기 출전보다 기회가 확 줄었고 유망주로서 메이저리그 생존자체가 힘든 미래를 기약했다는 점에서 F를 줄 수밖에 없다.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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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0/27 1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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