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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28).

오죽 잘하면 귀화가 기정사실화됐다. 한국인의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선수가 4대 프로스포츠 종목의 국가대표가 되는 최초의 사례가 될 라틀리프다.

17일 경기에서도 홀로 30득점을 해냈다. 다른 세상에 사는 듯 농구하는 라틀리프의 압도적 실력에 대해 소속팀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이 왜 그가 다른 외인들과는 다른지에 대해 얘기했다.

서울 삼성은 1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KBL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74-87로 패배했다.

양팀 모두 개막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삼성의 경우 개막전에서 천기범이 한달짜리 부상을 당해 이겨도 웃지 못했다. 반면 LG는 국민적 인기가 있는 스타 현주엽 감독의 데뷔승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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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이날 경기 패배로 1승1패, LG는 현주엽 감독 데뷔 후 2연승이라는 이슈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패배에도 삼성의 라틀리프만큼은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잘했다. 객관적 지표만 봐도 그렇다. 30득점 10리바운드. 최다득점 주인공이었다. 현주엽 창원 LG 감독은 “외국인 빅맨이라면 20득점 수준에 10리바운드는 매경기 해줘야한다”고 했는데 라틀리프는 늘 이정도를 초월한다.

라틀리프는 지난시즌까지 KBL 5시즌에서 269경기 출전 평균 17.84점 9.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54경기 풀경기 출전에 평균 23.57점 13.2리바운드로 더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국제 수준과 떨어져있는 한국 농구를 살릴 희망으로 귀화가 추진 중이며 조만간 귀화에 대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농구계는 라틀리프가 태극마크를 다는 것으로 기정사실화 할 정도.

그렇다면 라틀리프가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 이상민 감독은 애정 섞인 농담으로 라틀리프에 대해 평가했다.

“잘 삐치는 선수다. 근데 삐쳐도 할건 다 하는 선수다.”

어느새 6시즌째인 라틀리프는 이제 팀의 리더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4일 안양 KGC와의 원정 개막전에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동료들을 불러 따로 호흡에 대해 얘기하며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후 경기는 술술 풀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승리하기도 했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다른점이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새로운걸 알려줘도 잘 안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다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배우려 한다”면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기본적으로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다름을 언급했다.

또한 “정말 많이 노력하는 선수다. 예를 들어 슛 동작을 하나 알려주면 정말 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한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고마울 정도로 노력하고 스스로 기량향상을 위해 많이 투자하는 선수다”라면서 “올해는 다소 부족한 기술적인 농구에 대해 배우려 하고 있다”면서 칭찬했다.

올해 역시 라틀리프는 이미 국내 최정상인데 또 성장했다. 개막전 KGC의 최고 외국인선수 사이먼과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사이먼을 10점으로 막아내고 자신은 18득점 12리바운드를 했다. 17일 경기에서는 팀 패배에도 홀로 30득점을 했다.

스스로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의지. 그것이 라틀리프가 뛰어난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클래스가 될 수 있는 이유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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