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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푸대접 논란’에 휩싸인 김인경(29·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끝내 기권했다.

김인경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티오프에 앞서 경기위원회에 기권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권 이유는 컨디션 악화로 알려졌다. 김인경 측은 복통을 원인으로 들며 다음 주 대만에서 펼쳐지는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인경이 이번 대회에서 조 편성과 관련해 ‘푸대접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기권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인경은 올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시즌 3승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김인경은 세계랭킹 100위 밖 무명 선수인 메간 캉, 킴 코프먼(이상 미국)과 함께 경기를 펼쳤다.

세계랭킹 8위 김인경이 100위권 밖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라운드부터는 전날 성적에 따라 동반 플레이 선수가 달라지지만 1라운드에서 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조 편성 때 대접을 받기 때문.

또한 특급 선수에게는 티오프를 갤러리가 많이 몰리는 시간이나 생중계 화면에 잘 잡히는 시간이 배정되곤 하지만 1라운드에서 김인경은 이런 대우를 받지 못했다.

김인경은 자신을 둘러싼 홀대 논란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자신의 SNS에 ‘남에게 예우 받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 자신이 예우해야 한다’는 글을 남겨 조 편성과 관련한 불만을 암시했다.

그러나 LPGA 투어는 "TV 중계를 고려해 4∼5개조 선수는 별도로 조를 편성하지만, 나머지는 무작위로 정한다"면서 `푸대접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회 주최사인 KEB 하나은행도 "조 편성에서 하나은행 후원 선수를 배려하지는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특정 선수의 조 편성 편의제공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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