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은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티오프에 앞서 경기위원회에 기권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권 이유는 컨디션 악화로 알려졌다. 김인경 측은 복통을 원인으로 들며 다음 주 대만에서 펼쳐지는 스윙잉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인경이 이번 대회에서 조 편성과 관련해 ‘푸대접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기권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인경은 올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시즌 3승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김인경은 세계랭킹 100위 밖 무명 선수인 메간 캉, 킴 코프먼(이상 미국)과 함께 경기를 펼쳤다.
세계랭킹 8위 김인경이 100위권 밖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라운드부터는 전날 성적에 따라 동반 플레이 선수가 달라지지만 1라운드에서 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조 편성 때 대접을 받기 때문.
또한 특급 선수에게는 티오프를 갤러리가 많이 몰리는 시간이나 생중계 화면에 잘 잡히는 시간이 배정되곤 하지만 1라운드에서 김인경은 이런 대우를 받지 못했다.
김인경은 자신을 둘러싼 홀대 논란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자신의 SNS에 ‘남에게 예우 받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 자신이 예우해야 한다’는 글을 남겨 조 편성과 관련한 불만을 암시했다.
그러나 LPGA 투어는 "TV 중계를 고려해 4∼5개조 선수는 별도로 조를 편성하지만, 나머지는 무작위로 정한다"면서 `푸대접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회 주최사인 KEB 하나은행도 "조 편성에서 하나은행 후원 선수를 배려하지는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특정 선수의 조 편성 편의제공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