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청담=김명석 기자] 절치부심부터 악착, 간절함, 그리고 분노까지. 새 시즌을 앞둔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키워드다. ‘반등’에 대한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든 출사표이기도 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세진 감독과 송명근은 지난해와는 다른 자리에 앉았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전 시즌 성적순에 따라 앞줄의 맨 앞에 앉았으나, 이날은 뒷줄의 맨 끝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OK저축은행의 순위 변동폭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변화였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두 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르며 신흥강호로 거듭났다. 외국인선수 시몬을 중심으로 송명근 송희채 등의 활약, 그리고 김세진 감독의 리더십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시몬이 팀을 떠나고, 새로운 외국인선수의 부진과 부상, 국내 선수들의 부상 등이 맞물리면서 최하위로 순위가 추락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자리가 바뀐 이유, 그리고 잔뜩 독이 오른 출사표를 밝힌 배경이기도 했다.

김세진 감독 역시 “1등 했다가, 꼴찌 했다가 별짓 다했다. 신진식(삼성화재) 감독이 봄배구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는데, 1등하다가 꼴찌하면 (아쉬움이)더 심하다”면서 “절치부심했다. 열심히 노력했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나름의 방법을 동원했다. 우리의 색깔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갈았다.

지난 시즌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김 감독은 개인적인 바람도 전했다. 그는 “성적을 내는 것보다도 선수들이 안 다치고 시즌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 한 번 내려가면 올라오기 쉽지 않다는 것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 남 탓을 하지 않고 원팀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표선수로 참석한 송명근 역시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다른 팀들보다도 더 간절한 게 우리 팀이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도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시즌이 너무 일찍 끝났다. 오래 기다린 만큼의 분노가 우리 팀의 힘”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오는 1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을 통해 2017~2018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