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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청담=김명석 기자] V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정지석(대한항공)이 진땀을 흘렸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그리고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사연은 이랬다. 12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V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이었다. “우리 팀의 강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참석한 선수들에게 건네졌다.

자리에 앉아있던 박기원 감독이 정지석에게 갑자기 마이크를 건넸다. 답변 순서를 정하려던 찰나였다. 박 감독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정지석은 당황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정지석은 “가장 큰 무기는 서브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들간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오가는 순서였다. 김세진 감독이 돌연 정지석을 지목하더니 돌연 “FA(자유계약) 언제냐”고 물었다. 박기원 감독이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상황이어서, 정지석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감독은 "(박기원)감독님이 안 계시면 묻는데 문제가 되지만, 계시니까 상관없지 않느냐"면서 "미안하다. 대답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눈치를 보던 정지석은 "대한항공이 좋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잔뜩 진땀을 흘린 정지석 덕분에, 장내는 또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한편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해 남자부 7개 구단 사령탑들과 대표선수·외국인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V리그는 오는 14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천안)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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