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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7~18시즌 프로농구가 마침내 기지개를 켠다.

KBL은 11일 더케이 호텔에서 타이틀스폰서 조인식과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3일 앞으로 다가온 개막을 앞두고 새 시즌 전쟁에 임하는 야심찬 각오를 밝혔다.

특히 감독들은 궁극적으로 우승이라는 목표와 함께 마지막에 웃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3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DB 이상범 감독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서다보니 울렁증이 있다. 복학생이다 보니 떨린다”며 미소를 지은 뒤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이어 “올시즌 우리 팀은 작년보다 구성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미래가 있기 때문에 거침없는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도 밀리지 않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삼성 이상민 감독은 “멤버 구성이 다소 변했는데 상무에 입대한 선수들로 인해 높이가 가장 낮은 팀이 됐다. 하지만 스피드한 경기를 하고 아기자기한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작년보다 높은 기대를 하진 않지만 비시즌 많은 연습을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올해는 우승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초짜 사령탑’인 LG 현주엽 감독도 “처음 맞이하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 같다”며 겸손함을 드러냈지만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와 호흡만 맞는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많은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KCC 추승균, SK 문경은 감독도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추승균 감독은 “2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많이 탔다. 첫 해에는 1등도 해보고 작년에는 꼴찌도 해봤다”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 뒤 “이정현을 영입하면서 공격적 성향의 선수가 많은 점 때문에 조직력에 대한 주변의 우려가 많지만 공수 균형을 잘 맞춘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선수들이 부상없이 비시즌을 보내기도 했다”며 내려갈 곳이 없는 만큼 한 단계씩 밟고 올라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2년 동안 성적이 안 좋았는데 새 시즌을 많이 기다렸다. SK다운 농구로 5명이 전원 공격과 수비를 해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겠다. SK가 명문으로 가는 발판이 될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팀을 디펜딩 챔피언에 올려놓은 KGC 김승기 감독은 “작년 이 자리에서 우승한다고 큰 소리를 쳤는데 행동으로 옮겼다. 그 맛을 봤기 때문에 올해도 꼭 하고 싶다”고 밝힌 뒤 “이정현, 사익스, 문성곤의 공백 때문에 여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강병현, 이페브라가 아직 내 눈에 차지는 않는다. 하지만 준비를 잘 해왔으니 무리하지 않고 시즌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 하지만 목표는 역시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을 수성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크호스로 언급되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kt 조동현 감독도 많은 땀을 흘려왔음을 차례로 언급했다.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발, 국내 포워드진의 향상, 그리고 이들의 조화를 철저히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를 테크니션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인사이드 수비나 공격 활용도의 경우 국내 선수들의 자신감이 관건이다. 이를 목표로 연습해왔다”며 “꼭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조동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면서 팀적으로 성장을 한 부분도 있었다”며 “비시즌에 부상 문제를 비롯해 패배의식을 벗어내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의중을 잘 따라줘서 분위기가 좋다”며 최고를 위해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지난 두 시즌에 비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추 감독은 “전력 손실이 많은 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착실히 준비했고 선수들의 잠재력이 폭발할 준비가 됐다. 재미있는 농구, 오리온다운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하나는 성적, 또 하나는 발전이다”고 목표를 언급한 뒤 “양동근, 함지훈이 건재할 때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또한 전준범, 이종현 젊은 두 선수가 앞으로 모비스 기둥이 되기 위해 많은 발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올시즌 프로농구는 오는 14일 오후 3시 KGC-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오는 3월13일까지 정규시즌 270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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