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충주=이재호 기자] 유독 남달랐다.

경기 후 아오르꺼러는 축하와 사진 촬영을 위해 올라온 정문홍 대표를 향해 격한 포옹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물론 선수들이 자신에게 뛸 기회를 주고 파이트 머니를 주는 대회사 대표에게 감사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유독 아오르꺼러는 평소보다 더 감사를 표시했고 그 이유는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로드FC 정문홍 대표에게 특별히 감사한다. 정문홍 대표가 그라운드 기술을 많이 가르쳐줬다. 꼭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었다.”

로드FC 제공
아오르꺼러는 23일 오후 8시부터 충청북도 충주 세계무술공원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린 로드FC 042 메인 이벤트 무제한급 마스다 유스케와의 대결에서 3라운드 1분 52초만에 펀치에 의한 TKO승리를 거뒀다.

로드FC가 배출한 중국 헤비급의 스타인 아오르꺼러는 최홍만-밥샵 등을 상대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6월 명현만과의 대결에서는 하필 낭심을 맞고 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다행히 급소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남성들의 안도 섞인 박수를 받아왔다.

3개월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아오르꺼러는 로드FC가 15번째 단체일 정도로 경험이 많은 마스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려 150kg에 육박하는 아오르꺼러는 늘 ‘그라운드 싸움에서는 힘든 선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그라운드 싸움을 피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고 1라운드 안에 펀치로 이기거나 지거나 승부를 내는 화끈하지만 장기전에 약한 선수라는 인상도 있던 아오르꺼러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아오르꺼러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장기전과 그라운드 싸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신이 먼저 다운이 돼 하위 포지션에 있던 불리한 상황을 하체를 이용해 곧바로 뒤집으며 상대를 압도한 장면은 분명 아오르꺼러가 펀치만 있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이 장면 이후 그라운드 싸움에 자신감을 얻은 아오르꺼러는 2라운드에서도 압도적 무게로 상대를 누르며 공이 울리며 2라운드가 끝났을 때 상대가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사실상 승기를 잡기도 했다.

로드FC 제공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장기전과 그라운드 싸움에서 비약적 발전을 보인 것은 로드FC 대표인 정문홍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아오르꺼러는 대표에게 기술을 전수받았음을 알리며 감사했다.

실제로 훈련 관전을 위해 체육관을 찾았을 때 정문홍 대표는 여러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기술을 전수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이를 익히고 배우는 것은 선수의 몫.

아무래도 다른 단체나 종목의 대표들과 달리 정문홍 대표가 격투기 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학습이 가능하다. 정 대표는 실제로 격투기 1세대들과 함께 활동했던 파이터 출신으로 소속 선수들이 후배이자 제자인 경우가 많다. 또한 기술향상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기도 한다.

아오르꺼러는 그동안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길 원했고 정문홍 대표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성장했다. 경기 후 유독 정 대표에게 격한 포옹을 하며 기쁨을 드러낸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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