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르꺼러(왼쪽)와 마스다 유스케. 로드FC 제공
[스포츠한국 충주=이재호 기자] 지난 6월 로드FC 039 명현만과의 대결에서 시작과 동시에 낭심을 맞고 엄청난 소리와 고통을 호소하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중국의 아오르꺼러(22)가 3개월만의 복귀전에서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마스다 유스케(37)와의 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승리했다.

아오르꺼러는 23일 오후 8시부터 충청북도 충주 세계무술공원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린 로드FC 042 메인 이벤트 무제한급 마스다 유스케와의 대결에서 3라운드 1분 52초만에 펀치에 의한 TKO승리를 거뒀다.

로드FC가 배출한 중국 헤비급의 스타인 아오르꺼러는 최홍만-밥샵 등을 상대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6월 명현만과의 대결에서는 하필 낭심을 맞고 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다행히 급소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남성들의 안도 섞인 박수를 받아왔다.

3개월만의 부상 복귀전 상대가 무려 15번째 단체를 거칠 정도로 경험이 많은 마스다로 경험과 패기의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아오르꺼러는 경기 전날 계체에서 159.1kg, 마스다는 103.3kg으로 이날 대회에서 가장 큰 체중차이(약 60kg)의 승부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오르꺼러는 링 중앙에서 크게 바깥으로 도는 마스다를 그저 바라보며 박수를 유도하며 메인 이벤트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스다가 공격을 하지않자 경고가 주어졌고 이후 양 선수는 경기 시작 1분 40초가 지난 시점에 첫 공격을 주고 받았다. 마스다가 곧바로 태클을 시도하자 도리어 아오르꺼러 역공으로 뒤집어 초크를 시도했다.

하지만 제대로 기술이 먹히지 않고 다소 표류하다 아오르꺼러가 순간적으로 뒤집히며 파운딩을 허용했다. 그러나 아오르꺼러는 하체를 이용해 다시 상위포지션으로 점하는 놀라운 기술을 선보였고 60kg이나 차이나는 압도적 무게로 상대를 깔아뭉개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중국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아오르꺼러는 파운딩도 시도하며 우세를 이어갔고 지속되는 그라운드 싸움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내주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레프트 파운딩으로 마스다에 데미지를 입힌 아오르꺼러는 절대 유리함을 안고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역시 아오르꺼러는 상위 포지션을 점하며 그라운드 싸움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아오르꺼러의 로드FC 데뷔 후 늘 1라운드 안에 이기든 지든 승부를 봤지만 이번은 가장 오랜시간 경기를 했다. 하지만 아오르꺼러는 생각보다 오랜시간을 잘 버텼고 우위를 가져갔다.

결국 아오르꺼러는 상위 포지션에서 펀치 기회가 생기자 무차별 파운딩을 퍼부었고 그럼에도 마스다는 버텨냈다. 압도적 무게로 누르기와 초크로 마스다는 갈수록 지쳐갔고 아오르꺼러는 틈만나면 통쾌한 파운딩을 했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3라운드로 갔다.

2라운드 종료 후 마스다는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겨우 버텼고 3라운드 속행이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그럼에도 경기는 재개됐고 아오르꺼러는 시작과 동시에 묵직한 양손 펀치로 마스다를 몰아붙였다. 마스다 역시 마지막 힘을 짜내 펀치 대결을 펼쳤다.

아오르꺼러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결국 3라운드 중반 펀치 싸움에서 마스다가 쓰러지고 말았고 심판은 곧바로 TKO를 선언했다. 아오르꺼러는 활짝 웃었고 중국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단 한번도 우세를 내주지 않은 아오르꺼러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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