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희(왼쪽)와 심건오. 로드FC 제공
[스포츠한국 충주=이재호 기자] ‘압도적 무게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162kg의 김창희(33)와 132kg의 심건오(28) 간의 대결은 30kg이 적게 나가는 심건오가 승리했다.

심건오는 23일 오후 8시부터 충청북도 충주 세계무술공원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린 로드FC 042 무제한급 김창희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1분18초만에 TKO승리를 거뒀다.

전날 계체에서 무려 162.4kg을 기록한 김창희는 입식 격투기 출신이지만 종합격투기는 이제 6경기째였다. 심건오와도 지난 헤드버팅으로 무효가 된 경기 전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심건오는 레슬링 선수 생활만 13년으로 레슬링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냈던 선수. 하지만 레슬링 소속팀의 해체로 격투기 오디션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를 통해 격투기 선수로 재시작한 심건오는 2승2무 1무효의 경력으로 계체에서 132.3kg을 기록했다.

경기는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연속 로우킥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김창희의 우세로 흘러갔다. 묵직한 펀치를 서로 주고받았고 김창희는 유효타를 적중시켰고 심건오는 방어에 급급했다.

심건오는 낭심에 맞은 후 고통을 호소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 심건오는 괜찮다는 느긋한 제스처를 취하며 김창희를 도발하기도 했다. 김창희는 레프트와 로우킥으로 기세를 이어가나 했으나 단 한번 다운된 후 132kg의 심건오에게 눌려 파운딩을 당했다. 단숨에 전세가 역전된 경기에서 심건오는 완전히 김창희를 누른 상황을 끌고가며 안면에 펀치를 맞추며 1라운드 막바지 시간을 보냈다.

김창희는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고 레슬링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냈던 심건오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결코 뺏기지 않았다. 김창희는 샌드백처럼 마지막 시간을 보낸 후 1라운드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1라운드 종료 후 휴식동안 김창희에 닥터체크가 들어갔고 그럼에도 김창희는 2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스탠딩에서는 우세를 보이던 김창희는 그라운드로 몰고가려는 심건오의 태클을 저지했다. 하지만 니킥이 정확하게 김창희의 복부에 가격된 후 김창희는 급격하게 밀렷다. 이때 심건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면에 펀치를 넣었고 결국 심판은 TKO승리를 심건오에게 안겼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