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더 밀워키 벅스 유니폼을 입게 될 제이슨 테리. ⓒAFPBBNews = News1
엘튼 브랜드, 스티브 프랜시스, 배런 데이비스, 라마 오돔, 조나단 밴더, 월리 저비액, 리차드 해밀턴, 안드레 밀러, 그리고 션 매리언.

이들은 한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1999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됐던 선수들이다.

또한 9명의 선수들 모두 리그에서 장수했다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제 2의 케빈 가넷으로 불리며 인디애나에 지명됐으며 211cm의 스몰포워드였던 조나단 벤더, 전체 2번픽이며 신인왕으로 NBA 생활을 가장 화려하게 시작했던 스티브 프랜시스를 제외하면 미네소타 팬들의 애증의 존재였던 월리 저비액을 포함해 모두 리그에서 10시즌 이상을 소화했다.

그렇지만 이들도 결국 세월의 흐름 앞에 조금씩 무너져갔다. 우선 매리언이 2014~15시즌을 끝으로 리그에서 사라졌고, 브랜드, 밀러도 2015~16시즌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바로 뒤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전체 10번으로 지명됐던 선수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벅스와 1년 230만달러(약 23억원)에 계약하며 본인의 19번째 NBA 시즌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바로 베테랑 가드 제이슨 테리(40)가 그 주인공이다.

자신보다 앞서 지명된 선수들이 모두 은퇴를 했고 드래프트 동기인 해밀턴은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영구결번식 행사까지 해주는 등 과거의 선수가 돼가고 있지만 테리는 여전히 건재하다.

물론 평균 출전시간은 18.4분으로 20분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74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히 기용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도한 슛 중 63.4%를 캐치 앤 슛으로 시도하며 매 경기 평균 1개의 3점슛은 성공시켰는데 그 와중에 42.7%의 3점슛 성공률을 보여주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한 크리스 미들턴과 시즌 중반 시즌 아웃된 자바리 파커가 부상 바톤 터치를 하는 상황이었고,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포는 오히려 3점을 안 던지는 게 팀이 도움이 되는 수준이지만 테리는 토니 스넬과 함께 3점슛 성공 개수가 22위인 밀워키에서 그나마 위협적인 3점슛 옵션이었다.

거기에 2010~11시즌 댈러스 매버릭스 우승의 주역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베테랑인 테리다. 아데토쿤포, 미들턴 등의 젊은 선수들이 축이 되는 밀워키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그가 선수로서 팀에 미칠 긍정적 에너지 역시 밀워키 입장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요소다. 지난 4월 28일 펼쳐졌던 토론토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밀워키가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25점차를 따라잡던 경기에서만 봐도 테리와 같은 베테랑의 존재가 주는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테리는 개인적으로도 나름의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테리는 레이 앨런, 레지 밀러에 이은 통산 3점슛 성공 개수 3위이며 현역 선수 중 최다인 2242개의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켰다. 이번 시즌에도 그 숫자를 늘릴 기회를 가지게 됐다.

애틀랜타, 댈러스, 보스턴, 브루클린, 휴스턴에 이어 이제 6번째 팀인 밀워키에서 리그 19년차를 맞이할 테리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새 시즌의 관전 포인트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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