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BA는 신인은 물론이고 2년차들도 미래에 대한 신호를 보여주기 이른 경향이 있다. 주로 대학 1학년만을 마치고 오기 때문이다. 2015년 NBA 드래프트 출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1순위의 칼앤써니 타운스는 한 팀의 중심으로 설 수 있는 토대를 충분히 보여줬다. 반면 그 외의 다른 선수들에게선 아직 멀었거나 아쉬움의 구석이 느껴지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실망할 시점은 아니다. 3년차 또는 4년차에 들어 변신에 가까운 발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NBA현미경]에서는 대부분 2년차까지 마친 2015년 NBA 드래프트 출신 유망주들에 대해 3순위 안의 상위 픽들과 스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타운스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1순위 칼앤써니 타운스

신인 시즌에 평균 18득점 및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던 선수는 NBA 역사에서 26명뿐이다. 이정도면 2015~16시즌 평균 18.3득점 및 10.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타운스(22·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역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또한 2년차에 효율성의 상승과 더불어 평균 득점(25.1)이 상승한 사실도 확실히 큰 기대를 걸 만한 대목이다. 22세의 나이에 평균 25득점 및 12리바운드 이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선수들은 NBA 역사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농구 기록지 측면에서 타운스의 생산성은 이토록 돋보이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아직 2시즌뿐이지만 출전시간이 평균 30분을 훌쩍 넘기면서도 결장한 경기가 전무하다. 이렇게 본다면 타운스가 향후 NBA를 대표하는 스타가 되리라 장담하기에 무리가 없다.

이제 타운스에게 남은 과제라면 이런 드높은 숫자들을 팀의 승리로 전환시키는 일이다. 지난 2시즌 동안 미네소타는 승률 40% 이상을 넘긴 적이 없다. 미네소타가 괜찮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현재까지 타운스에게 아쉬운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공격은 좋지만 수비가 안 좋기 때문이다.

센터를 맡고 있기에 타운스의 수비력은 팀의 수비력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NBA닷컴에 따르면 전 시즌 미네소타는 100포제션 당 실점 순위에서 리그 26위에 해당하는 낙제점을 받았다. 그리고 1000분 이상을 뛴 미네소타 선수들 중 타운스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미네소타의 수비가 가장 안 좋았다.

아직 여기에서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수비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 스타 선수들이라 해도 22세 시점에선 헤매곤 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비에서의 발전은 필수 과제다.

▶2순위 디앤젤로 러셀

LA 레이커스는 올여름 러셀(21)을 브루클린 넷츠로 트레이드시키며 러셀에게 크나큰 기대는 갖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물론 2017년 드래프트에서 론조 볼이라는 포인트 가드 유망주를 뽑았기에 일어난 결과이긴 하다. 하지만 러셀이 그리 빛나지 못한 2시즌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브루클린에서 새 장을 연 러셀에게 이번 시즌은 중요한 분기점이다.ⓒAFPBBNews = News1
운동능력이 훌륭하진 못한 러셀이 내세워야 하는 무기는 정교함이다. 하지만 아직은 이 정교함을 반영하는 숫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2시즌 연속 35%를 넘기는 3점슛 적중률은 좋다. 하지만 문제는 3점 라인 안에서 나타났다. 러셀의 전 시즌 2점슛 적중률(44.7%)은 1000분 이상 뛴 리그 282명 중 237위에 그쳤다.

골밑 바로 아래인 제한구역에서 러셀의 슈팅 적중률(50.7%)은 이 구역에서 100회 이상 시도한 244명 중 230위에 그쳤다. 단순한 슈터가 아닌 포인트 가드이자 볼 핸들러인 러셀이 림 근처에서의 위력이 낮다는 점은 크게 아쉬운 사항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페인트 구역에 침투해 공격을 전개시키는 장면도 많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러셀이 드리블 치며 바스켓 근처로 돌파하는 경기 당 횟수(3.7회)는 리그의 주전 포인트 가드들 중 바닥권이다. 새로운 팀 브루클린에서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전개시키는 국면을 늘릴 필요가 있다.

▶3순위 자릴 오카포

오카포는 오히려 2년차에 더 기록이 줄고 말았다. 2년 동안 재활을 거치고 온 동료 센터 조엘 엠비드의 등장과 시기가 맞물리며 출전시간을 비롯해 하락한 항목들이 많다.

엠비드의 등장 탓도 있지만 오카포의 경기력 자체가 아쉬운 탓도 있다. 본인의 득점 중 73.9%가 페인트 구역에서 나올 정도로 오카포의 공격은 페인트 구역 비중이 높다. 그 이상의 야투 구역에서는 8.1%뿐일 정도로 비중이 낮아 현대 농구처럼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경향과는 맞지 않는 면이 있다. 그리고 페인트 구역 안의 파괴력도 돋보이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센터로서 오카포의 큰 약점은 수비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가 NBA에서도 꾸준히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엠비드가 계속해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면 오카포의 입지는 줄 수밖에 없고 어쩌면 트레이드를 통해 나갈 수도 있다.

게다가 엠비드도 부상이 큰 우려사항이지만 오카포도 2시즌에 걸쳐 각각 약 30경기씩 결장했다. 오른쪽 무릎이 계속해 말썽을 일으켜왔다. 때문에 비관적으로 보기에 이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낙관적으로 보기에도 애매한 2시즌을 보냈다.

▶스타 잠재력의 선수들

현재까지 팀의 중심으로 성장할 신호를 보여준 2015년 드래프트 출신 선수들은 3명 정도를 꼽을 수 있다. 4순위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뉴욕 닉스), 11순위 마일스 터너(21·인디애나 페이서스), 13순위 데빈 부커(21·피닉스 선즈)다.

포르징기스는 221cm의 장신임에도 공수 양면에서 넓은 코트 활동 반경을 지녔다. 평균 득점을 14.3득점에서 18.1득점으로 상승시킨 동시에 효율성에서도 긍정적 발전을 보였다. 터너는 포르징기스에 비해 능동적 공격 재능은 뛰어나지 않지만 전술 수행 마무리에 있어 안정성을 보여줬다. 또한 무엇보다 터너는 수비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신호를 보여줬다.

전 시즌 한 경기 7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부커는 공격수로서 흥미로운 유망주다. 1년차의 평균 13.8득점에서 2년차에 22.1득점으로 상승시킬 만큼 득점 활동의 크기 자체가 늘었다. 3년차의 과제라면 늘어난 기록의 덩치에 걸맞은 효율성의 제고와 함께 구멍 난 경기를 줄이기다. 현재까지는 안 좋은 내용의 경기수가 많은 편이었다.

이 외에도 드래프트 당시 높은 장래성을 가진 선수들이 몇몇 있지만 아직 그에 걸맞은 신호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아직 21,22세의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지켜볼 시간은 많다. 또한 전체적으로 아직 팀의 성적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보인 선수는 잘 보이지 않고 있다. 바로 이 사항이 2015년 드래프트 출신들이 조만간 보여줘야 하는 과제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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