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남자 테니스계의 최강자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랭킹 1위)이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케빈 엔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세계랭킹 32위)을 상대로 3-0(6-3, 6-3, 6-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나달은 지난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US오픈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한 나달은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19회)와의 격차를 3개 대회까지 좁혔다.

세계랭킹은 여전히 1위지만 나달에게 이번 우승은 남다르다. 지난 2014년 프랑스 오픈 이후 단 한 차례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2017년에만 2차례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나달은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엔더슨은 1세트에만 23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세트를 따낸 나달은 3세트 마저 잡아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앤더슨과의 통산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던 나달은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앤더슨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33차례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던 앤더슨은 단 한 차례도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전례가 없었다.

우승에 성공한 나달은 경기 후 미국 스포츠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올해 벌어진 일들이 믿겨지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나는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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