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셀틱스가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워드의 공식 입단식을 열었다. 어빙은 8월 말일 트레이드를 통해, 헤이워드는 7월 중순 계약을 통해 보스턴으로 소속을 옮긴 터였다.

올여름 보스턴은 팀에 큰 변화를 줬다. 최근 시즌 중 차근차근 성장했던 경향과 다른 적극적이고도 큰 움직임들이 나왔다. 그러한 움직임들을 요약해 주는 이벤트가 이번 어빙과 헤이워드의 입단식이었다.

입단식처럼 보스턴이 웃는 얼굴로 시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때문에 어빙과 헤이워드에 향하는 조명의 강도는 이전 시즌들과 사뭇 다르다. 마찬가지로 보스턴에 향하는 조명도 훨씬 강해졌다. 지난 시즌 동부지구 1위까지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쉽게 물러났던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이에 맞춰 여름 동안 나왔던 선수이동을 통해 보스턴이 전과 비교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확연히 바뀐 선수 명단

전 시즌 보스턴의 정규 주전 5인 중 4명이 팀을 나갔다. 아이제이아 토마스, 에이브리 브래들리, 제이 크라우더, 아미르 존슨이 각자 트레이드와 계약 종료를 통해 떠났다.

여기에 어빙과 헤이워드가 두 자리를 채울 것이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브래들리를 보내면서 들여온 마커스 모리스도 주전 파워 포워드 자리를 채울 듯하다.

나간 선수들과 들어온 선수들의 지난 실적을 통해 보면 공격력과 수비력에서 서로 엇갈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은 향상 수비력은 저하다.

▶스타 선수들의 가세로 인한 득점력 증가

NBA닷컴에 따르면 보스턴은 2016~17시즌 100포제션 당 108.6득점으로 공격지표 리그 8위에 올랐다. 2013~14시즌 27위에 있다가 점차 상승을 거두며 마침내 상위권에 오르게 됐다. 여기엔 팀으로서의 성장과 스타들의 가세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 시즌은 무엇보다 리그의 스타 선수로서 도약한 토마스의 기여가 컸다. 따라서 토마스의 빈자리가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빙과 헤이워드의 가세는 상쇄를 넘어 향상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 시즌 주도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토마스와 브래들리 조합에 비해 어빙과 헤이워드도 각자 에이스로서 증명을 해냈기 때문이다.

독자적으로 해결 수 있는 능력으로 어빙은 충분한 증명을 해냈다. 본인이 성공시킨 야투 중 어빙은 시즌 동안 30.4%만큼만, 그리고 플레이오프 동안엔 30.1%만큼만 어시스트를 받았다. 이는 클리블랜드 정규 인원들 중 가장 적은 비중이다. 그러면서 아쉽지 않은 효율성을 기록했다.

한편 헤이워드는 보스턴의 플레이 스타일에 잘 맞는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본인의 야투 성공 중 어시스트 받는 비중이 51.6%로 에이스치고 제법 높았던 편이며 3점슛은 74.5%의 비중으로 어시스트 받아 성공시켰다.

또한 두 선수 모두 3점슛 시도가 경기 당 5회 이상을 넘기며 3점슛을 선호하는 보스턴의 성향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헤이워드의 골밑 득점 가담과 자유투 획득 능력은 보스턴 공격에 있던 아쉬운 구석을 채울 수 있다.

▶수비에서 아쉬울 수 있는 시즌

보스턴은 전 시즌에 100포제션 당 105.5실점으로 리그 12위의 수비지표를 남겼다. 우승후보에게 필요한 공수 양 진영의 높은 균형에 있어 보스턴의 아쉬운 부문이 수비다.

하지만 올여름의 움직임은 수비의 향상을 가리키지 못한다. 적어도 전 시즌까지의 성과를 놓고 보면 하락을 가리킨다.

일단 토마스가 있던 자리에 들어온 어빙은 오히려 향상을 가리킨다. 토마스가 드높은 공격 성과에 반해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낸 바가 있기 때문이다. ESPN의 리얼 플러스-마이너스(이하 RPM)에 따르면 어빙과 토마스 두 명 모두 하위권이지만 어빙이 그나마 더 좋았다. 수비 진영 RPM에서 포인트 가드 81명 중 어빙은 70위, 토마스는 최하위였다.

보스턴의 성과는 헤이워드에서 크게 갈릴 수 있다. ⓒAFPBBNews = News1
하지만 헤이워드는 이야기가 다르다. 전에 있던 크라우더가 스몰 포워드 70명 중 수비 RPM 13위였다면 헤이워드는 40위였다. 많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크라우더의 높았던 수비 기여를 헤이워드가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선수 개인의 성과를 떠나 팀 차원에서 보면 보스턴의 수비 성과가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스턴은 수비에 있어 상대방 야투 단속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고전하며 수비 성과가 떨어졌다. 상대방 야투율(45.0%)은 리그 9위의 상위권이지만 나머지 수비 리바운드, 턴오버 유발, 자유투 단속 등에서 모두 중하위권이었다.

특히 보스턴의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 75.3%는 리그 27위로 플레이오프에서도 크게 괴로움을 당한 바 있다. 하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난 8위 팀 시카고 불스가 공격 리바운드가 강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워싱턴 위저즈와의 2라운드에서도 시리즈는 승리했지만 리바운드는 계속 열세였다.

현재 보스턴의 선수단에서 리바운드 향상을 전망하기는 힘들다. 존슨이 있던 파워 포워드 자리에 들어온 모리스는 리바운드 성과가 더욱 떨어지는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바뀐 인원들이 상대방 야투를 잘 단속할 수 있으리란 낙관론을 찾기 힘들다.

▶플레이오프가 관건

클리블랜드는 현재 토마스의 건강 상태가 불확실한 가운데 시즌 성적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보스턴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지구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래도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어디까지 오를지가 다가오는 시즌 보스턴의 성패 판단 여부다.

물론 여기에서도 보스턴보다는 클리블랜드의 상황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때 34세가 되는 제임스가 다시 또 동부지구를 휩쓰는 기량을 반복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만약 제임스가 큰 기량 변화가 없다면 보스턴 입장에서 어둡다. 전에 보였던 수비 난관을 또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시즌 클리블랜드는 시즌 동안 수비에서 큰 불안감을 보이며 파이널 진출에 밝은 전망이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클리블랜드를 만났던 동부지구 PO 팀들은 제대로 된 공격력을 뽑아내지 못했다. 워낙 수비에서 크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지구결승에서 만난 보스턴은 클리블랜드가 상대했던 팀들 중 가장 큰 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클리블랜드에게 1승을 따낸 동부 팀이긴 했지만 무려 경기 당 120.4실점을 남겼다. 만약 부상에서 돌아온 토마스가 큰 기량 하락이 없다면 전과 같은 난관을 거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어빙과 헤이워드의 가세는 시즌 성적에 낙관적인 전망을 주더라도 PO에 한정한다면 미지수가 크다. 보스턴이 현재 가지고 있는 풍부한 미래 드래프트 픽들을 이용해 향후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않는 한 아직은 드높은 성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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