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제이아 토마스의 신체검사 결과로 인해 현재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사이의 트레이드가 일시정지 상태에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토마스의 시즌을 마치게 했던 엉덩이 부상에 대해 클리블랜드 측 의료진이 부정적 소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 보도된 바에 따르면 큰 걸림돌 없이 진행될 분위기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측이 원하는 추가의 자산에 보스턴이 응한다면 트레이드는 완결될 전망이다.

다만 트레이드의 완결 여부에 상관없이 토마스에게 시선을 집중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토마스에게는 여전히 의문부호들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돌아온 뒤에는 예전의 기량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는 소속팀 성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한편 토마스 본인에게도 중대한 사항들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프리 에이전트로서 자유 계약 시장에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복귀 시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복귀 후의 기량은 결정적인 갈림길을 만들게 된다.

최근의 인터뷰대로 토마스는 부상 전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본인 건강에 자신감을 보인 토마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토마스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여기에서 토마스는 “난 망가지지 않았다. 돌아올 것이며, 전과 똑같은 선수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비록 복귀 시점은 시즌 개막 때가 아닐 수 있어도 몸 상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토마스는 자신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완료될 경우 클리블랜드에게도 복귀 시점보다는 기량 유지가 큰 관건이다. 전 시즌에도 클리블랜드는 지구 결승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없이도 수월하게 통과했던 만큼 시즌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때다. 만약 토마스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다면 동부지구 통과도 힘겨울 수 있다. 그렇다면 토마스의 말대로 전 시즌에 봤던 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토마스는 어떤 부상인가

토마스는 엉덩관절을 감싸는 막을 손상당했다. 골반뼈와 넙다리뼈머리가 만나는 소켓 모양의 관절을 보호하는 부위다. 이 부위의 부상은 예민한 성격이 있으며 수술이 필요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이 부위 부상에 관련한 유명한 선수로 라마커스 알드리지(32·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있었다. 2011~12시즌의 4월초에 알드리지는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기로 하며 시즌을 마쳤다. 한편 윌슨 챈들러(30·덴버 너겟츠)는 엉덩이 부상을 2번 겪었으며 2번째 때는 재활 기간이 길었다. 2015~16시즌 전체를 빠졌다.

다행인 것은 앞선 두 선수 모두 복귀 후의 개인 성적에 흠결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챈들러는 오랜 공백을 거쳤지만 오히려 전보다 상승한 항목들이 많았다. 따라서 토마스의 경우도 눈에 띄는 하락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경이로웠던 토마스의 2016~17시즌

대신 토마스가 말한 그 똑같은 선수가 전 시즌을 기준으로 말한 것이라면 틀릴 수도 있다. 토마스의 커리어에 있어 큰 도약을 이뤘던 년도이기도 했지만 NBA 전체에서도 특출한 성과의 시즌이었다.

175cm의 리그 최단신 선수로서 리그 3위에 올랐던 평균 28.9득점 안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선 2015~16시즌의 22.2득점에서 6.7득점이나 껑충 뛰었다. 출전 시간이 1.6분만 늘었음에도 내용상의 향상이 대단했다는 의미다.

우선 2점슛의 정확도가 급상승했다. 2014~15시즌에 47.3%, 2015~16시즌에 46.2%였던 토마스의 2점슛 적중률이 전 시즌엔 52.8%로 뛰었다. 드리블 치다 곧바로 던지는 외곽 2점 점프슛의 적중률이 50.9%에 달했던 것이 컸다. 덕분에 토마스의 미드레인지 구역 야투 성공률 48.7%는 리그 평균 40.3%를 훌쩍 웃돌았다.

상대를 따돌리며 떠오르는 토마스의 점프슛은 비약적인 상승을 이뤘다. ⓒAFPBBNews = News1
NBA 역사에서 보면 토마스의 효율성은 더욱 경이로웠다. 3점슛과 자유투의 가중치를 감안해 계산한 통합 슈팅 효율성 기록인 트루 슈팅 퍼센티지(이하 TS%)에서 토마스는 역사에 남을 기록을 남겼다. 2016~17시즌 토마스는 62.5%의 TS%를 남겼다. 토마스가 경기 당 19.4회의 야투 시도와 8.5회의 자유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는 대단한 기록이다.

NBA 역사에서 경기 당 18회 이상 야투를 시도했던 658회의 개인 시즌들 중 9위에 올랐다. 2016~17시즌에는 경기 당 15회 이상 야투 시도 선수들 중 16.5회를 시도한 케빈 듀란트(65.1%)를 제외하면 토마스보다 높은 TS%를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또한 토마스가 승부사로서 돋보이기도 한 시즌이었다. 시즌 동안 토마스는 4쿼터에 46.7%의 야투율로 평균 9.8득점을 올렸다. 이는 2016~17시즌 MVP 러셀 웨스트브룩의 10.0득점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다. 또한 쿼터별 기록 검색이 가능하기 시작한 1996~97시즌 이래 이보다 높은 기록은 없었다.

▶어떤 토마스로 돌아올까

즉 토마스는 NBA 역사에서 정상급 순위에 들어간 숫자들을 남긴 시즌을 보냈다는 뜻이다. 토마스가 부상이란 암초를 전혀 만나지 않았더라도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붙을 만한 도약이었다.

현재 합의 중인 트레이드에서 토마스의 맞상대인 카이리 어빙은 2011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혔다. 반대로 토마스는 동일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60순위다. 어빙이 속한 클리블랜드만의 사정이 있긴 했지만 분명 토마스의 전 시즌 기록은 어빙의 전 시즌 기록보다 높았던 만큼 역전을 이루기까지 했다.

일단 이번 2017~18시즌에는 토마스가 전 시즌의 높은 기량을 다시 보여줄 동기가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트레이드 결과에 따라 어느 팀에 속하든 상관없다. 계약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토마스는 NBA 입성 때부터 줄곧 성과 대비 낮은 대역의 금액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보상을 얻어내기 위해선 다가오는 시즌의 의미가 크다. 다음 년도에 29세가 되는 만큼 대형 계약을 얻어낼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의문인 점은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공백의 영향, 그리고 커리어 중 유달리 높았던 한 시즌 성적이다. 앞의 두 조건은 다가오는 시즌 기록의 질이 떨어질 수 있음을 가리킨다. 대신 낙관적인 점이라면 활약에 대한 충만한 동기, 그리고 아직은 전성기 대역의 나이에 있다는 사실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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