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고액 장기계약을 끊임없이 모색하던 제한적 자유계약선수의 신분이던 센터 너렌스 노엘이 결국 댈러스 매버릭스의 1년 410만달러(약 46억1291만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게 됐다.

이 계약으로 노엘은 다가올 2017~18시즌이 끝난 후 제한이 없는 FA 자격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1년 더 함께 하게 된 너렌스 노엘. ⓒAFPBBNews = News1
이번 FA 계약에서 이른바 ‘대박’을 얻어내기 위해 에이전트를 해피 월터스에서 리치 폴로 교체하는 강수까지 두기도 했던 노엘이지만 결국 댈러스와의 의견 차이 조정에 실패하게 됐다.

이로 인해 노엘을 해리슨 반즈와 함께 장기적인 팀의 계획에 포함시키려했던 댈러스 측도 미래를 함께할만한 프론트코트 자원 한 자리에 대해 다시 재고해야할 상황이 됐다. 노엘 역시 어느 정도 불만이 있는 상태로 팀에 합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댈러스에 알맞은 퍼즐 조각, 너렌스 노엘

이렇듯 이번 비시즌기간 동안 계약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노엘이지만 그는 여전히 댈러스에게 필요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우선 지난 시즌 합류한 해리슨 반즈가 79경기에 출전해 평균 19.2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거기에 게다가 반즈는 공격 뿐 아니라 본래 포지션인 3번 수비나 스몰 라인업에서의 4번 수비까지 수준급인 자원이라 수비에서의 기여도마저 높은 선수다.

그리고 아직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이지만 신인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역시 속칭 ‘에이스’ 급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태에서 일단 장기적으로 팀의 이끌 선수 두 명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된 댈러스다. 나이 역시 반즈가 1992년생, 스미스 주니어가 1997년생으로 아직 발전의 여지가 충분하다.

이러한 상황에 노엘은 지우개라는 뜻의 ‘이레이저’, 통곡의 벽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의미에서 ‘너렌 월’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수비에서는 이미 완벽하다. 아직 만 23세의 젊은 나이의 빅맨 자원인 그가 지금과 같은 수비 존재감에 댈러스 합류 이후 보여준 70%의 자유투 성공률, 페인트존에서의 공격만 무난하게 수행해도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반즈-노엘은 덕 노비츠키 이후 댈러스가 다시 서부의 강호로 오르게 해줄 충분한 핵심이 될 수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를 이끌어갈 선수, 해리슨 반즈. ⓒAFPBBNews = News1
▶다음 FA에서 대박은 가능할까

그렇지만 이번 계약에서 에이전트를 교체하면서까지 돈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노엘이 다가올 시즌이 끝난 후 댈러스와 함께 할 확률은 높지 않다. 노엘 이전에 그와 마찬가지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던 또 다른 빅맨인 그렉 먼로 역시 결국 비제한적 FA가 되자마자 미련 없이 밀워키 벅스로 이적했던 전례가 이미 있기 때문이다.

노엘의 상황이 당시의 먼로만큼 좋은 상황도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드마커스 커즌스, 디안드레 조던, 브룩 로페즈까지 노엘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그보다 더 현재 가치가 높은 센터들이 시즌 후 비제한적 FA로 나올 가능성이 있고, 유수프 너키치, 조엘 엠비드 등이 올해 노엘처럼 비제한적 FA 신분을 얻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너키치, 엠비드는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원 소속팀에서 잡는다고 해도 노엘이 이번 시즌 엄청난 발전을 보이지 못할 경우 결국 커즌스, 조던, 로페즈의 다음 순위 카드로 고려될 확률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이번 FA 시장이 노엘 입장에서는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노엘의 욕심은 더 큰 돈을 향해있었기에 결국 1년 뒤를 보게 됐다. 과연 내년 이맘때는 상황이 다를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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