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왼쪽)와 맥그리거.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과 격투기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복싱 대결을 펼친다.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두 선수는 슈퍼웰터급 12라운드로 맞붙게 된다. 특히나 이번 대결은 복싱과 이종격투기라는 종목을 뛰어넘는 챔피언의 대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이웨더는 무려 5체급을 석권한 최강자다. 49전을 치르면서 단 1패도 하지 않았다. 날고 긴다는 파퀴아오마저 그에게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만약 메이웨더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전무후무한 50승 무패 기록의 보유자가 된다.

지난 1950년대 전설적인 헤비급 복서이자 영화 록키의 주인공인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49승 무패의 신화를 뛰어넘게 된다. 말 그대로 전설 중의 전설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물음표가 생긴다. 상대 맥그리거가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 두 체급을 석권한 챔피언 출신이긴 한데, 프로 복서로는 단 1경기로 치르지 않은 '초보 복서'다.

이런 맥그리거를 상대로 최고의 복서 중 한 명인 메이웨더가 승부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과연 공식 기록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 대결을 관장하는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를 공식 복싱 경기로 인정하고 있다. 일단 시합 자체가 성립이 됐으니 공식 복싱 시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 헤비급 챔피언이자 프로전적 41승(32KO) 2패 1무의 전적을 남기고 2003년에 은퇴, 지난 2009년에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헌액이 된 레녹스 루이스(52·영국)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21일 영국 공영 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는 "나는 이 경기가 진짜 경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메이웨더는 기본적으로 UFC 파이터와 싸우는 것이지, 복서와 싸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49번의 시합에서 어떤 복서도 메이웨더를 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이제 복싱 경력조차 없는 UFC 파이터가 복싱으로 그를 이기려고 하고 있다"며 "우스꽝스럽다"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돈을 대준다면 모를까, 비행기 타고 거기까지 가서 볼 시합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두 선수의 시합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태생인 루이스는 12살 때 캐나다 온타리오로 이주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는 캐나다 대표로 나와 슈퍼헤비급(91㎏ 이상) 금메달을 딴 뒤, 1989년에 프로로 전향해 이름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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