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헤비급의 자존심’ 명현만이 미국의 ‘태권 파이터’ 크리스 바넷을 상대로 '낭심 공포'를 이기고 펀치로 인한 TKO승리를 거뒀다.

명현만은 12일 오후 8시부터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41 메인 이벤트 무제한급 바넷과의 경기에서 2라운드 TKO승리를 거뒀다.

명현만으로서는 트라우마를 떨쳐야하는 경기였다. 지난 4월 바넷과의 1차전에서 1라운드 2분 17초 만에 승리는 했지만 바넷의 눈부상으로 인해 닥터스탑이었다. 또한 지난 6월 중국의 아오르꺼러와의 경기에서는 시작 8초만에 킥이 하필 상대 사타구니에 맞으며 무효경기가 됐다. 두 경기 연속 의도치 않은 상대 부상에 의한 경기로 3연속 이런 경기가 되면 안됐다.

명현만은 남다른 준비를 했고 경기전 계체량에서 “정말 많이 준비했고 자신있다. 1라운드 안에 KO로 끝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 입식격투기에서 MMA로 넘어오며 드디어 완벽한 MMA에 대한 이해를 했다는 이유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명현만은 많이 연습했다는 킥으로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연속된 킥에 바넷은 휘청거리기도 했다. 명현만은 단순하지만 낮은 킥과 펀치로 적극적으로 공격햇고 바넷은 여유로운 표정 뒤에 빠른 움직임으로 피하는데 중점을 뒀다.

빨리 끝날 줄 알았던 승부는 의외로 조심스러운 두 선수의 공격에 다소 지루하게 흘러갔고 결국 두 선수의 승부는 2라운드로 갔다.

타격에서 밀린 바넷은 계속해서 명현만에 딱 달라붙어 힘싸움을 가져갔다. 그러자 명현만도 어쩔 수 없이 같은 타격스타일로 임했고 근거리에서 명현만은 니킥으로 상대와 거리를 두려했다. 2라운드 중반 명현만의 니킥이 하필 또 다시 바넷의 낭심에 맞았고 바넷은 곧바로 고통의 신음을 내며 쓰러졌다.

한참을 누워있던 바넷은 인상을 잔뜩 찌부리며 일어났고 고통을 크게 호소하며 일어나서도 계속 케이지를 잡고 있었다. 결국 로드FC와 의료진은 경기 속행과 중단 사이에서 고민했고 끝내 경기는 속행됐다.

하지만 경기 속행과 동시에 명현만의 라이트가 바넷의 관자놀이에 맞으며 곧바로 쓰러졌다. 그대로 TKO가 선언됐고 명현만은 또 다시 낭심에 대한 3연속 부상 경기를 하나 했지만 끝내 펀치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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