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감동의 매치였다. 뛰고 있는 것만으로 감동적인 만 47세의 '아재 파이터' 최무배가 미국의 거구 제이크 휸에게 3라운드 끝까지 싸운 후 판정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퉁퉁 부은 얼굴로 드러눕고 패배가 결정된 후에는 먼저 다가가 휸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어폐는 있지만 정말 '감동적인 패배'였다.

최무배는 12일 오후 8시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41 무제한급 미국의 제이크 휸과의 경기에서 3라운드 종료 후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무려 1년 8개월만의 복귀전이었다. 어느새 만 47세의 나이인 최무배는 그럼에도 또 링에 올랐다. 경기 전 계체량에서 “아재의 힘을 보여주겠다. 누가 끝이래”라며 소리친 최무배는 케이지 위에서도 그 자신감 그대로였다.

최무배는 분명 만 30세의 휸에게 버거워했다. 휸은 전체적으로 우세를 잡았고 최무배는 파운딩도 여러차례 내주며 고전했다. 특히 2라운드 중반에는 휸의 다리를 부여잡으며 끝끝내 버티는 모습은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최무배는 쓰러지지 않았다. 아니 상대가 힘이 빠진 타이밍에 도리어 반격을 하며 더 몰아부쳤다. 자신도 파운딩을 하며 휸에게 거의 KO를 받아낼 뻔도 했다.

3라운드에 가자 만 47세의 물리적 나이와 세월을 느끼며 현저히 파워와 속도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최무배는 버텼고 쓰러지지 않았다.

결국 3라운드 종이 울리고 휸과 최무배는 모든걸 쏟아낸 감동의 파이팅 후 서로를 꼭 껴안아줬다. 잠시 후 발표될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최무배는 판정으로 패했다. 하지만 패배가 확정되고 그저 기뻐하는 휸을 꼭 안아주는 넉넉함과 감동을 보여줬다. 아재 파이터 최무배는 이날 대회 최고의 감동적인 매치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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