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웨스트, 션 리빙스턴, 안드레 이궈달라, 자자 파출리아, 자베일 맥기, 그리고 2017 파이널 MVP인 케빈 듀란트까지 이들은 모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017년 파이널 우승 멤버들이다.

이들은 동시에 이번 오프시즌 기간에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가올 2017~18시즌을 위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듀란트가 약 900만 달러의 금액을 포기한 것을 필두로 이궈달라, 리빙스턴, 웨스트, 파출리아 모두 자신들의 시장 가치보다는 확실히 낮은 금액에 일찌감치 계약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다른 팀 이적을 모색하던 맥기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자 결국 팀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본격적인 FA 시장 개장 전 대박 계약이 예상됐던 클락.ⓒAFPBBNews = News1
하지만 이들과 달리 골든스테이트와의 계약에 성공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바로 가드 이안 클락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클락은 처음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직전만 하더라도 약 800만 달러의 계약을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 선수였다. 그렇기에 일찌감치 스테픈 커리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한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할 확률은 높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2016년 FA 시장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사실 클락은 컷 플레이나 안과 바깥을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비에서는 한계가 뚜렷해 주전보다는 키 식스맨으로 노려봄직한 선수였다. 그리고 이번 FA 시장은 확실한 주전급 선수가 아님에도 앨런 크랩, 티모페이 모즈고프와 같은 계약이 나오지는 않았다.

물론 즈루 홀리데이와 같이 팀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본인의 가치보다 더 큰 계약을 맺은 선수도 있었다. 또한 오토 포터도 스스로 공격을 만들어내는 타입이 아니었지만 FA 대박을 이뤄낸 바 있다. 단 홀리데이는 엄연히 뉴올리언스가 핵심 주전으로 생각하는 선수였고 포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100% 주전으로 기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는 선수들에게 시장은 냉정했다. 로즈의 경우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무려 MVP 출신이며 2016~17시즌에는 평균 18점 4.4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다. 하지만 로즈는 클리블랜드와 1년 210만달러의 낮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회복된 기량을 보여줬던 라존 론도도 뉴올리언스와 1년 330만 달러에 계약했을 뿐이다.

론 베이커보다 적은 연봉으로 뛰게 될 데릭 로즈. ⓒAFPBBNews = News1
클락이 우승팀 멤버로의 가치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로즈와 론도는 클락보다 더 큰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임을 감안했을 때 클락의 800만 달러 꿈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국 클락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론도와 계약을 해 홀리데이의 주전 2번 기용 이야기가 나오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계약이었다.

1년 160만 달러의 계약. 평균 14.8분 동안 6.8점 13.1의 PER(선수 효율성 지수)은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지만 커리, 탐슨, 리빙스턴이라는 걸출한 선수들과 시간을 나눠가며 우승에 기여했던 선수치고는 분명 아쉬운 계약이다. 이제 클락은 론도, 홀리데이 다음 가는 역할을 부여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 받아야 할 입장이 됐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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