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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한배구협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연경이 나서서 실명을 언급하며 차출에 응하지 않은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것과 동시에 대한배구협회의 기본 엔트리도 채우지 않고 대표팀을 구성한 행정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

원래 한 단체에 개인이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한국문화에서 굉장히 꺼려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여론은 ‘김연경을 이해한다’는 것이 대다수. 그나마 김연경정도의 입지가 되니까 그동안의 불만을 얘기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이들은 대한배구협회와 이상한 대표팀 차출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이번 일만이 아닌 그동안 배구협회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사건들을 돌이켜보면 행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김치찌개 회식을 하는 선수단. 온라인 커뮤니티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회식은 김치찌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전. 한국은 김연경이 양팀 최다인 26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중국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3 25-21)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은 1998년 대회부터 무려 5연속 금메달을 따낼 정도로 최강팀. 하지만 한국이 드디어 승리하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우승 이후 20년만에 금메달을 탈환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설욕도 해냈다.

이처럼 감격적인 날, 축하 회식이 빠질 수 없었다. 그러나 메뉴는 고작 김치찌개. 물론 김치찌개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메뉴이긴 하지만 특별한날에 먹기에는 다소 평범한 메뉴가 아닐 수 없다.

20년만에 금메달을 탈환해준 배구대표팀 선수들에게 고작 김치찌개 회식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큰 지탄을 받았고 오죽하면 김연경이 사비를 털어 고급 레스토랑에서 뒤풀이를 따로 하기도 했다.

▶2016 브라질 올림픽 통역 논란

지난해 열린 브라질 올림픽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은 고군분투했지만 8강에서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혀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고군분투’라고 표현한 것은 선수단을 제외하곤 선수단을 보조해줄 인원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 대표팀과 동행한 이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까지 단 4명이었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AD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은 것.

즉 선수단의 스케줄 조정과 통역을 해줄 이가 없었고 오죽하면 외국생활을 오래한 김연경이 배구만 하는 것도 모자라 선수단 통역까지 일일이 맡아서 했다.

김연경은 귀국 후 통역까지 한 것에 대해 “아쉬웠다”는 짧은 말로 심경을 표현했다. 동료 김해란은 “옆에서 보기에 짜증이 날 정도로 많은 일이 (김)연경이에게 몰렸다”고 안타까워했다.

  • 반비즈니스 논란이 있는 가운데 호화 취임식으로 논란이 된 배구협회장 취임식. 대한배구협회
▶그랑프리 ‘’반비즈니스‘ 논란

7월 있었던 그랑프리 세계대회 결선. 대표팀은 12명 중에 6명만 비즈니스석에 타고 나머지는 이코노미석에 앉아 체코로 향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오한남 배구협회 회장은 “내가 홍성진 감독에게 대표팀 선수 비즈니스석 제공 기준을 키 185cm로 짜르자고 제안했다. 선수 전원에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면 예산과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국가를 대표해서 세계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이 누구는 비즈니스석에 타고 누구는 이코노미석에 탄다는 것에 국민여론이 거센 것도 잠시, 배구협회는 같은 시기 열린 오 회장의 취임식에서 강남 유명 호텔을 빌려 약 1000만원 가량의 호화 취임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취임식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당장 선수들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비행기 좌석에 돈을 아끼는 모습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경의 저격, 엔트리 문제

그리고 7일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 출전 차 필리핀 출국에 앞서 김연경은 특정선수를 언급하며 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는지, 또한 배구협회가 왜 대표팀 엔트리를 14명까지 낼 수 있는데 13명만 채웠는지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지난 그랑프리 대회에도 14명의 엔트리 중 12명만 나서 피로도가 누적된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도 또 엔트리도 못채운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김연경은 "협회에 큰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도 돈을 많이 받아서 대표팀에 뛰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엔트리와 같은 기본적인 지원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서 고생만 한다는 생각만 든다"고 털어놨다.

물론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그동안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고 있는 대한배구협회에 대한 아쉬움은 극에 치닫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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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8/08 10:36:50   수정시간 : 2017/08/08 1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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