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과연 톱모델 케이트 업튼의 헐리우드 입성이 이뤄질까. 약혼자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인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로스엔젤레스에 오게 되면 자연스레 업튼 역시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고작 나흘 남은 상황에서 다저스가 영입하려는 선발 투수 후보 3인의 장단점과 실제 영입 난이도를 비교해본다.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 업튼(왼쪽)과 약혼한 저스틴 벌랜더. ⓒAFPBBNews = News1
▶벌랜더 : 가장 싸지만 PS 풍부한 경험… 불확실한 활약, 연봉 부담 단점

먼저 업튼이 헐리우드에 입성할 가능성부터 살펴보자. 다저스가 마음만 먹으면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가 벌랜더다.

그 이유는 벌랜더의 올 시즌 활약도가 세 명의 후보 중 가장 저조한데다(21경기 5승7패 ERA 4.50 fWAR 1.9)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 35~36세 시즌 남은 2년간 5600만달러의 잔여 계약이 있기 때문.

그렇기에 세 명의 선수 중 벌랜더를 영입하는데 가장 적은 유망주 출혈이 예상된다.

효율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입장에서는 나이가 들었는데다 올 시즌 부진 혹은 노쇠화인 것 같은 벌랜더가 당장 올 시즌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또한 향후 2시즌간 5600만달러를 줘야한다는 점은 상당히 꺼림칙할 수 있다.

특히 계속해서 팀연봉을 줄이고 있는 입장에서 연봉 2800만달러는 아무리 다저스라도 부담된다.

하지만 벌랜더는 지난 시즌 사실상 사이영상을 받았어도 당연한 활약(사이영상 투표 2위, 16승 ERA 3.04 fWAR 5.2)을 했었고 올스타 6회, 신인왕, 사이영 투표 3위 이내 4회, 사이영상-MVP 동시 석권(2011시즌) 이라는 화려한 과거가 말해주듯 제 모습만 찾으면 클레이튼 커쇼 못지않은 선수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6경기에 선발 출전해 7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112탈삼진은 현역 1위이자 통산 10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 포스트시즌 완봉기록까지 있을 정도로 경험도 풍부하고 검증됐다는 측면에서는 세 명의 후보 중 단연 압도적이다.

다저스가 선발투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단순히 리그 우승이 아닌 1988년 이후 29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벌랜더의 포스트시즌 경력이 탐날 수밖에 없다.

프리드먼 사장이 정말 마음을 크게 먹고 오로지 포스트시즌만 보고 잔여 2시즌 5600만달러, 적지 않은 나이 등의 단점을 잊을 수 있다면 업튼이 헐리우드에 오는 것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벌랜더 주요 기록

올 시즌 : 5승7패 ERA 4.50 FIP 4.22 fWAR 1.9
최근 4경기 : 0승2패 ERA 2.70
PS 통산 : 16경기 7승5패 ERA 3.39
현역 PS 탈삼진 1위(112삼진), PS 완봉승 1회
지난 시즌 사이영상 투표 2위 포함 사이영상 투표 3위 이내 4회, MVP-사이영상 동시 석권(2011)

다르빗슈 유. ⓒAFPBBNews = News1
▶다르빗슈 : 싸고, 부담없지만…2개월 ERA 5.08, PS 활약도 의문

다르빗슈의 경우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즉 서로에게 부담이 없고, 남은 3개월간 소위 ‘FA로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선수들보다 큰 장점이다. ‘스테로이드보다 강한 것이 FA로이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FA를 앞둔 선수의 절실함과 그에 따른 막판 활약은 엄청나다.

고작 3개월밖에 쓸 수 없는 선수이기에 텍사스 입장에서도 현실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요구가 지나치게 세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정말 팔 마음이 있다면 다저스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출혈은 하지 않고 데려올 수 있다. 마침 지난 27일 경기에서 3.2이닝 10실점을 하면서 부진해 가격도 떨어졌다.

그러나 다르빗슈의 경우 6,7월 두 달간 평균자책점이 5.08일 정도로 부진하다. 특히 최근 8경기에서 5실점 이상 경기가 3번일 정도로 안정적인 에이스다운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지난 27일 경기에서 3.2이닝 10실점 최악의 부진은 다저스 입장에서는 ‘혹시?’하는 의심과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딱 2번 등판해본 포스트시즌에서 6.2이닝 2실점의 호투 한번, 5이닝 5실점의 부진 한번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린다. 물론 6.2이닝 2실점의 경우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과연 올 시즌처럼 그리 뛰어나지 않은 모습(22경기 6승9패 ERA 4.01 fWAR 2.4)에서 포스트시즌을 잘해줄지 의문이다.

다르빗슈 주요기록

올시즌 : 6승9패 ERA 4.01 FIP 3.99 fWAR 2.4
최근 2달 :11경기 1승 6패 ERA 5.08
PS 통산 : 2경기 2패 ERA 5.40
ML5년 경력 중 올스타 4회, 사이영상 투표 2위 1회

소니 그레이. ⓒAFPBBNews = News1
▶그레이 : 싸고, 어리고, 좋다…그러니까 PS서 완전히 믿긴 힘들다

그레이는 벌랜더-다르빗슈의 단점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벌랜더의 나이와 잔여계약에 대한 부담감은 그레이의 고작 28세의 나이, 아직도 FA가 되려면 2년이 더 남은 서비스타임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또한 다르빗슈는 최근 경기들에서 부진이 맘에 걸리지만 그레이는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7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한때 4.84까지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지만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런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반대로 굉장히 비쌀 수밖에 없다는 단점을 내포한다. 아직도 2년이나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고 어리고 잘하는 그레이를 오클랜드가 싼 가격에 팔 리가 없다. 그레이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출혈이 예상된다.

물론 다저스의 경우 프리드먼 사장과 빌리 빈 오클랜드 부사장의 확실한 친분관계가 있고 이미 지난시즌에도 조시 레딕(외야수), 리치 힐(선발투수)을 영입했듯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빌리 빈이 그레이만큼은 확실하게 받겠다는 태도를 취하면 쉽지 않다.

또한 그레이 역시 포스트시즌 활약이 조금은 애매하다. 2013년 단 2경기에서 13이닝 3실점(ERA 2.08)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고작 2경기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다 2013년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단 한판으로 결정나는 5차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이때 그레이를 이긴 투수가 바로 벌랜더(당시 8이닝 무실점)였다는 점은 아이러니 하다. 포스트시즌 중요한 순간에 그레이가 정말 검증됐는지는 아직 물음표가 남아있다.

그레이 주요기록

올시즌 : 6승5패 ERA 3.43 FIP 3.25 fWAR 2.2
최근 6경기 : 4승2패 ERA 1.37
PS통산 : 2경기 0승1패 ERA 2.08
올스타 1회, 사이영상 투표 3위 1회

-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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