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77·미국)가 제 146회 디오픈 우승자 조던 스피스(24·미국)를 극찬했다.

스피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제146회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잭 니클라우스. ⓒAFPBBNews = News1
3라운드만 하더라도 2위인 맷 쿠차(미국)에 3타차로 앞서 있던 스피스는 경기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고, 9번 홀(파4)에서 끝내 쿠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특히 13번 홀(파4)은 가장 큰 위기였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덤불에 빠져 1벌타를 받기도 했는데 다행히 보기로 마무리 하며 재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위기를 넘긴 스피스는 14번 홀(파3)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곧장 버디를 낚아 타수를 만회한 스피스는 15번 홀(파5)에선 이글을 잡아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이어 16,1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적어낸 스피스는 쿠차를 3타차로 따돌리는데성공했다.

극적인 시나리오를 쓴 스피스는 이로써 잭 니클라우스의 뒤를 이어 만 24세 이전에 3개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두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가 됐다.

디오픈을 지켜본 니클라우스는 스피스의 경기력에 큰 감명을 받은 눈치. 그는 25일 자신의 SNS에 디오픈을 지켜본 소감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스피스는 디오픈에서 용기와 결단력 여기에 출중한 기량까지 선보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피스가 13번 홀을 보기로 마무리했던 것이 이번 라운드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다. 보기로 마무리 한 그 순간,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마치 지난 4월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마스터스에서 13번 홀을 파 세이브한 것과 비슷한 경우다”라고 덧붙였다. 스피스가 13번 홀에서 피해를 최소화 했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던 결정적 요인이라 평가한 것.

조던 스피스. ⓒAFPBBNews = News1
지난 2015년 US 오픈과 마스터스를 잇달아 제패했던 스피스는 디 오픈마저 정복했다. 이로써 그랜드슬램까지는 PGA 챔피언십 우승 단 하나만 남은 상황. 일찍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니클라우스는 스피스가 PGA 투어의 상징적 존재로 거듭났다고 평했다.

니클라우스는 “나는 24세 이전까지 8차례 우승했지만, 스피스는 벌써 11차례나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그는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원숙함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꽤 오랜 시간 이러한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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