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신봉자와 같은 필 잭슨 사장이 나갔다.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재계약을 한 후에 나가면서 뉴욕 닉스는 불필요한 위약금을 잭슨 전 사장에게 왕창 안겨주고 말았다.

닉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인트가드 포지션 중 최고 수준의 신체조건을 가진 포인트가드 프랭크 닐리키나를 지명했지만 벌써부터 댈러스가 지명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를 아쉬워하는 팬들이 생겼다. 또한 제한적 FA 신분이던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영입하며 스윙맨 포지션을 보강했지만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여름 닉스에서 쫓겨난 필 잭슨.ⓒAFPBBNews = News1
끊임없이 대립각을 세우던 잭슨 전 사장은 나갔지만 이미 카멜로 앤써니의 마음이 떠나있다. 그렇다고 해도 전성기에 비해 완연히 느려져 효율이 줄은데다 고액 연봉자인 앤써니이기에 이적이 쉬워보이진 않는다.

물론 이적과 관련된 소식은 끊임없이 나온다. 그리고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데려왔던 데릭 로즈를 잡으려 하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대신 론 베이커에게 2년 890만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그런데 정작 시장에 나온 데릭 로즈는 그보다 더 적은 계약으로 다른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아무리 로즈의 하향세가 눈에 띄어도 닉스 팬들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닉스는 현재 포인트가드 포지션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 로즈를 잡지 않는다면 닉스가 자유계약으로 고려할만한 포인트가드는 데런 윌리엄스, 타이 로슨 정도다. 하지만 저 둘은 데릭 로즈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앤써니를 이용해 특급 포인트가드 영입을 노릴 수밖에 없다. 앤써니에게 트레이드 거부권마저 있는 상황이기에 물론 쉽지 않다.

지난 시즌 31승51패에 그쳤지만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에 미국 경제매체인 포브스가 발표한 자료 기준 NBA 구단 가치 1위인 뉴욕 닉스의 현 상황이다. 팀이 하나로 뭉쳐있지도 못하면서 전력이 균형 잡혀있지도 않다. 이번 여름, 서부로 재능이 쏠리는 현상이 나오며 동부 컨퍼런스가 약해진 느낌을 주지만 이런 동부에서도 닉스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다.

그런 닉스 팬들에게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희망을 가지게 할 수 있는 한 가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클리블랜드의 카이리 어빙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인데 어빙의 희망 행선지에 닉스가 있었다는 것이다.

앤써니는 다음 시즌에도 닉스의 일원일까. ⓒAFPBBNews = News1
사실 어빙이 트레이드로 닉스를 갈 확률은 높지 않다. 물론 닉스 입장에서는 앤써니에 미래의 1라운드 픽을 더해 어빙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1라운드 픽 몇 개를 얹어야 딜이 성사될 지도 모르는데다가 이미 닉스는 과거에 잘못된 픽 장사로 손해를 본 대표적인 팀 중에 하나이다. 실패한 역사가 있는 팀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위 너무 재다가 앤써니를 파는데 실패하는 상황이 나오면 팀 하더웨이 주니어와의 역할 분배, 팀 분위기 관리 모두가 매우 힘들어 더욱 암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윌리 에르난고메즈, 카일 오'퀸이 주축이 되는 빅맨 자원들은 분명히 리그에서 정상급이긴 하나 그 외의 포지션에서는 앞서 말했듯이 교통정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즉 리그에서 제일 높은 구단 가치를 지녔지만 현재의 로스터로는 다가올 시즌 역시 이도저도 아닐 확률이 높다. 남은 오프시즌 기간 동안 닉스가 반전을 불러일으킬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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