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전자랜드가 NBA 출신의 조쉬 셀비(26·186.7cm)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전자랜드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셀비의 이름을 호명했다.

전자랜드는 전체 5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KGC인삼공사, KCC, SK가 지난 시즌에 이어 외국인 선수를 재계약했기 때문에 트라이아웃에 나온 선수 중에서는 실질적인 1순위로 셀비를 지명할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리카르도 포웰 이후 무려 9년 만에 가장 먼저 얻은 선택권이었다.

KBL 제공

셀비는 신장 186.7cm로 단신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키가 크지 않지만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고교시절부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주전 가드 카이리 어빙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셀비는 미국 명문 캔자스대 졸업 후 2011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전체 49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지명됐다. 서머리그에서의 맹활약을 시즌 이후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2시즌 평균 2.2점을 기록한 뒤 NBA를 떠났고, 이후 크로아티아, 중국, 터키, 이스라엘 리그 등을 떠돌았다.

하지만 그동안 KBL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단신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트라이아웃 기간에도 다수의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결국 전자랜드가 그를 품는데 성공했다. 단 전자랜드가 그동안 확실한 빅맨 외국인 선수 부재로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한계를 노출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숙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실질적 2순위 지명권을 얻은 동부는 셀비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관계자들로부터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던 디온테 버튼(23·192.6cm)을 지명했다.

아이오와 주립대 출신의 버튼은 나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프로리그는 이번이 처음이다. 적응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있지만 지난해 대학무대에서 15.1점 6.2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1.7스틸을 기록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고, 3점슛 및 트랜지션에도 강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다이내믹한 팀 컬러로 리빌딩이 불가피했던 동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순위 kt는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리온 윌리엄스(31·198cm)를 지명했다. 빅맨 외국인 선수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가운데 그동안 주로 대체선수로서 활약했던 윌리엄스가 최상위권 후보로까지 올라가게 됐고, 결국 빅맨 외국인이 절실했던 kt는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다. KBL에서 총 4시즌을 뛴 윌리엄스는 강렬한 임팩트보다 소리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선수지만 2012~13시즌 오리온스에서 리바운드 1위(11.4개), 지난해 역시 리바운드 3위(12.5개)에 오르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이 밖에 모비스는 지난 시즌 함께 했던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택했으며, LG는 조쉬 파웰, 오리온은 더스틴 호그를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어 역순으로 시작된 2라운드에서 오리온은 버논 맥클린, LG는 저스틴 텁스를 호명해 나란히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새 얼굴로 구성했다. 모비스는 애리조나 리드, kt는 테렌스 왓슨, 동부는 조던 워싱턴, 전자랜드는 아넷 몰트리를 각각 지명했다.

또한 테리코 화이트와 재계약을 이미 체결한 SK는 2라운드에서 대리언 타운스를 영입했으며, 안드레 에밋과 3시즌째 함께 하게 된 KCC는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경험했던 에릭 도슨과도 모처럼 재회했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 준우승팀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두 외국인 선수 모두와 재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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