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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고등학생, 그것도 10대 소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학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진(19)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박성현(24)과는 겨우 2타 차. 하지만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순위과 관계없이 상금을 단 1달러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최혜진은 다른 프로 선수들처럼 스폰서 이름이 아닌 '코리아'가 적힌 유니폼 및 모자를 쓰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규정 3조 1항에서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상금을 받을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무려 500만달러. 그리고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54만 달러다. 현지에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두고 "여자골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4)은 90만달러(약 10억1500만원)의 상금을 챙겼지만, 9언더파 279타를 친 최혜진은 54만달러(약 6억 900만원)을 받지 못한다.

대신 최혜진이 포기한 준우승 상금은 공동 3위를 기록한 유소연(27)과 허미정(28)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최혜진은 상금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그는 대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금을 받지 못해 유감인지에 대한 질문에 "내가 우선시 한 목표는 이곳에 출전해 경쟁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2위로 마쳤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영광이다. 상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참가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는데 준우승까지 하게 되어 믿을 수 없이 기쁘다. 더 잘해낼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2타 차 준우승이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우승도 가능했다. 사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박성현과 공동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6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 아쉽게 우승과 멀어졌다.

최혜진은 "그 순간, 내가 쏟은 모든 노력이 사라진 것 같아서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남은 2개 홀에 집중했다"라고 말했고, 그렇게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 2위가 됐다.

그는 "한국에서 멀리 있는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큰 영광이다. 정말 너무너무 기쁘다"라고 준우승 소감을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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