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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1라운드를 마친 순위가 공동 58위다. 그런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1위로 마감, 우승을 차지했다. 주특기인 뒷심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72회 US여자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던 중국 펑산산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지면서 박성현은 빈틈을 제대로 파고 들었고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가히 놀라왔다. 사실 출발은 별로였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에 그치며 공동 58위로 끝냈다. 하지만 이것은 점검에 지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슬슬 힘을 내 공동 21위까지 오르더니 3라운드에서 공동 4위까지 단숨에 도약,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3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역사를 써내렸다. 선두 펑상산에 3타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라운드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마지막 홀컵에 공을 넣기 전까지 5개의 버디를 추가로 얻어냈고 보기는 1개에 불과했다.

특히 15번홀과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것이 컸다. 15번홀에서 7m짜리 퍼트를 성공 시키며 단독 선두에 올랐고 17번홀은 이날 버디를 기록한 네 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미 박성현의 몰아치기 스타일은 한국무대에서부터 잘 알려져있다. 작년 5월 국내 매치 플레이 대회 결승에서도 그는 김지현에 2홀차 뒤진 상황이었지만, 17번홀과 18번홀을 연달아 따내며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작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그리고 US오픈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 받은 박성현은 올해 '톱5'에 네 번이나 들어가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결국 승부사답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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