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한국의 10대 소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학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진(19)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4)과는 겨우 2타 차에 불과하다.

최혜진은 이미 한국 무대에서 소문난 강자였다. 이달 초에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아마추어 선수의 KLPGA 우승은 지난 2012년 김효주(21)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최혜진은 마지막 최종 4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박성현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기록,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최혜진은 진짜 실력은 그 다음이었다. 18번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박성현 추격에는 실패했지만 메이저대회 준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최혜진의 이름 석자를 알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만약 최혜진이 박성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지난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최혜진의 US여자오픈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US여자오픈 한국 지역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냈고, 본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3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두 번째 출전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최혜진은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고 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등 화려한 이력을 남기며 일찌감치 '아마추어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4위에 올랐고 작년에도 이 대회에서 4위를 차지, 실력 면에서는 이미 프로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더 치고 나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 7위, KLPGA투어 E1 채리티여자오픈 준우승, 한국여자오픈 4위에 이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으로 프로 무대를 휩쓸었다.

이미 최혜진에게 아마추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8월 23일 만 18세가 되는 그는 오는 9월에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 KLPGA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박성현이 미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날, 새로운 에이스도 함께 탄생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