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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윔블던 테니스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29·크로아티아)를 3-0(6-3, 6-1, 6-4)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220만 파운드(약32억원).

그야말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게임스코어 2-2로 맞서던 첫 세트에서 칠리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깨트린 페더러는 세트 막판에도 상대의 서브 게임을 잡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페더러는 일찌감치 3-0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고, 상대의 발 부상으로 잠시 흐름이 끊긴 뒤에도 공세를 펼치며 2세트를 6-1로 크게 잡아냈다.

벼랑 끝에 몰린 칠리치가 3세트 들어 대반격에 나섰지만, 페더러는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마지막 세트마저 6-4로 승리, 1시간 42분 만에 대회 결승전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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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페더러는 윔블던 대회만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피트 샘프러스(미국) 윌리엄 렌셔(영국)를 제치고 이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앞서 페더러는 2003년부터 5연패를 달성한 뒤, 2009년과 2012년, 그리고 2017년 정상에 오르며 윔블던에서 가장 많이 정상에 오른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또 만 35세 11개월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1975년 아서 애시(미국) 가지고 있던 종전 윔블던 최고령 우승 기록을 4년이나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결승전 포함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19회로 늘려 2위 라파엘 나달(31·스페인)과의 격차를 4회로 늘렸다.

한편 지난 1월 호주 오픈에 이어 올해에만 메이저 대회 2관왕에 오른 페더러는 5위에서 3위로 세계랭킹을 끌어 올렸다. 그는 전무후무한 메이저 20회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등극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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