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시작과 함께 열린 자유 계약 시장에서 NBA 팀들은 한창 물밑 작업 중이었다. 자유 계약 신분 선수와 협상은 할 수 있어도 계약은 불가능한 모라토리엄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6일(이하 현지시각) 정오까지의 모라토리엄이 종료되면 정식 계약 뉴스들이 줄지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윤곽은 협상 뉴스들을 통해 알려져 있다. 이렇게 전해진 올여름 NBA 팀들의 계약 움직임은 유독 놀라움을 많이 안겨주고 있다. 이런 놀라운 뉴스들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더더욱 강해진 강팀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서부지구 팀들의 전력 강화가 유독 눈에 띄었다. 서부지구의 스타가 동부지구로 건너간 사례는 유타 재즈에서 뛰었던 고든 헤이워드가 보스턴 셀틱스와 계약을 맺기로 한 소식뿐이다. 반대로 동부의 스타가 서부로 건너간 사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셋이나 된다.

이로 인해 서부지구는 또 다시 치열한 플레이오프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하위 시드뿐만 아니라 상위 시드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는 선수보강 소식들이 나왔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강화

7월부터 시작된 자유 계약 시장 협상이지만 오히려 더 큰 화제들은 트레이드를 통해 나왔다.

우선 휴스턴 로켓츠가 7명의 선수들을 LA 클리퍼스로 보내면서 크리스 폴을 영입했다. 전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이어 리그 2번째로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던 휴스턴이 더욱 무서운 득점력을 갖출 태세다.

폴과 하든 두 선수의 궁합은 시즌 시작까지 뜨거운 논의 사항이다. ⓒAFPBBNews = News1
시즌 MVP 러셀 웨스트브룩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2명의 선수들을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보내며 폴 조지를 받는다. 웨스트브룩의 36분 당 야투 시도 24.9회 및 자유투 시도 10.8회는 NBA 역사에서 1961~62시즌 윌트 체임벌린 다음으로 가장 높다. 이만큼 고군분투의 성격이 강했던 웨스트브룩에게 해결사 능력이 있는 조지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네소타는 앞선 팀들보다도 먼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강화를 이뤘다. 2명의 선수들을 보내면서 사카고 불스로부터 지미 버틀러를 받았다. 미네소타의 탐 티보도 감독은 예전 시카고 재임 시절에도 버틀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경력이 있다. 아직 성장 중의 에이스들인 앤드류 위긴스 및 칼앤써니 타운스와 호흡만 잘 이룬다면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자유 계약을 통한 전력 강화

지난 시즌 말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 문턱에서 미끄러진 덴버 너겟츠에 다재다능한 파워 포워드 폴 밀샙이 합류할 예정이다. 덴버는 밀샙이 최근 4시즌 동안 뛰었던 애틀란타 호크스와 비슷한 공격 스타일을 보여준 팀이다. 팀플레이를 통해 득점 경로를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밀샙은 덴버의 떠오르는 스타 니콜라 요키치와도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는 유형이다. 두 명 모두 경기 감각과 시야가 뛰어나기 때문에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경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건재할 것으로 보이는 디펜딩 챔피언

2016~17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6승1패라는 역사적인 전적을 이뤘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전 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만 해도 사실상의 전력 보강이다. 결국 그렇게 해낼 것으로 보인다.

NBA 역사 최초로 2억 달러 선의 총 액수를 돌파하며 스테픈 커리와 5년 계약하기로 한 골든스테이트지만 나머지 인원의 이탈을 막아냈다. 케빈 듀란트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액수보다도 시즌 당 900만 달러가량 적게 받으면서까지 팀의 계약 상황에 도움을 줬다. 덕분에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데이비드 웨스트 등의 핵심 벤치 요원들을 잔류시키게 됐다. 게다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벤치 요원 닉 영과도 계약을 이룰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해에 30세가 되는 커리와 듀란트가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골든스테이트는 계속해서 다른 서부 팀들에게 큰 벽이 될 전망이다.

듀란트가 아닌 조지와 웨스트브룩은 어떤 호흡을 보여줄까. ⓒAFPBBNews = News1
▶약해진 동부지구 팀들

앞서 언급됐던 트레이드와 자유계약 소식들은 결국 해당 선수들이 빠진 동부지구 팀들의 약화를 의미한다. 조지, 버틀러, 밀샙 모두 저마다 지난 시즌 인디애나, 시카고, 애틀랜타의 에이스들이었다.

하지만 마냥 비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 애초에 해당 동부 팀들이 저마다 완연한 재건을 도모했던 팀들이라면 이득을 거둔 서부 팀들이 적시의 기회를 만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스타 밀도에 있어 원래 서부보다 약했던 동부였기에 서고동저 현상의 우려가 커지기만 했다는 점이다.

▶격해진 서부 상위권 순위 다툼

일단 골든스테이트의 강세가 계속 예상되는 가운데 휴스턴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버틸 수도 있지만 지구 3위였던 휴스턴이 폴 영입을 통해 충분히 2위를 바라볼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과 듀란트가 함께 하던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전 시즌의 지구 6위 성적보다 높이 올라갈 여건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못했던 덴버와 미네소타도 충분한 진출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결국 올여름 이적 상황은 약해진 동부지구와 더더욱 강해진 서부지구를 예견하게끔 만드는 분위기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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