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현재 일시정지의 상태다. 2016~17시즌이 6월30일(이하 현지시각) 끝났고, 1일부터 자유 계약 신분이 발동됐다. 다만 1일부터 6일까지는 모라토리엄, 즉 일시정지 기간으로 구두 협상은 끌어낼 수 있지만 정식 계약이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나온 구두 협상 뉴스들 가운데 화제의 중심에 선 팀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다. 이미 지난 6월말 NBA 드래프트 일자에 지미 버틀러를 들여오는 큰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선 지난 1일에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뛰었던 제프 티그(29)와 계약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이어서 2일에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계약이 끝난 타지 깁슨(32)도 미네소타와 협상을 마쳤다고 한다.

버틀러에 이어 깁슨이 탐 티보도 감독과의 재회를 이루게 됐다. ⓒAFPBBNews = News1
버틀러 트레이드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밝힌 미네소타가 그 뒤로도 성큼성큼 활발한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미네소타는 현재까지의 움직임을 통해 어떤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오랜만의 포인트 가드 교체

미네소타는 티그와 협상하기 바로 전에 이미 6시즌 동안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리키 루비오(27)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유타 재즈로부터 2018년 드래프트 픽만 받으며 보냈으니 사실상 밀어낸 것과 다름없다.

루비오에 대한 시각은 꽤 갈렸다. 타고난 재능의 코트 시야와 패스 능력은 있지만 불안한 슈팅 능력 때문에 아쉬운 목소리도 많았다. 그리고 결국 미네소타 농구 단장이자 감독인 탐 티보도는 1시즌 동안 같이 보낸 후 루비오에 대해 회의적 판단을 내린 듯하다.

일단 루비오와 티그의 차이에 있어 가장 큰 부문은 득점에 대한 적극성이다. 2016~17시즌 개인 평균 득점에서 티그(15.3득점)가 루비오(11.1득점)보다 더 높았던 것도 있지만 볼을 다룰 때 목적에서 다른 면이 있다. 티그는 돌파 후 득점을 노리는 움직임을 자주 활용하는 면이 크다.

NBA닷컴에서는 속공을 제외하고 바스켓으로부터 6미터 이상 되는 지점에서부터 3미터 안쪽 지점으로 드리블을 통해 이동하는 행위를 돌파로 정의한다. 이 돌파에서 티그는 전 시즌 경기 당 9.7회를 기록하며 리그 13번째에 올랐다. 이에 비해 루비오는 6.1회로 44번째였다. 이때 돌파에서 티그는 5.9득점을 올렸고 루비오는 2.3득점을 올렸다.

반면 볼을 갖고 있을 때 팀 전체의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성향은 루비오가 강하다. 티그는 다른 일원에게 맡기는 성향이 더 크다. 버틀러와 앤드류 위긴스 그리고 칼앤써니 타운스도 볼을 갖고 자신의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크기에 티그가 더 맞는 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루비오에서 티그로 바뀌면서 미네소타는 가시적으로 달라진 공격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AFPBBNews = News1
▶강점인 리바운드를 더욱 강하게

공중에 떠오른 볼에 대한 리바운드 점유율에서 전 시즌 미네소타(51.2%)는 리그 7위에 올랐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쪽이 강했다. 미네소타의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27.2%)은 리그 3위로 마감했다. 대신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75.9%)은 리그 20위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미네소타의 공격 리바운드 강세는 부족했던 외곽 슈팅 정확도를 꽤 메워준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랬던 팀에 가세한 깁슨은 더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전 시즌에 깁슨은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시카고 불스에서 오클라호마시티로 소속이 바뀌었다. 그리고 깁슨이 소속됐던 동안의 해당 팀은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에서 큰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는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에서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리그 2위(28.4%)에 올랐다가 그 후의 기간 동안에는 18위(23.8%)에 머물렀다. 한편 같은 기간 기준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4위(27.1%)에서 1위(29.9%)로 올랐다.

또한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에서도 시카고와 오클라호마시티는 깁슨이 있을 때 좋았었고 없을 때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리바운드에 대해 깁슨이 보여주는 노력과 감각을 증명해주는 결과다.

▶여전히 메워야 할 약점들

트레이드와 자유 계약을 통해 굵직한 인원 변경을 이뤄냈지만 벤치 자원에 있어 여전히 미네소타는 약하다. 성장의 정체에 이른 선수들과 증명되지 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다만 티보도 감독이 원래 주전들을 오래 기용하는 편이라 벤치 약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NBA 팀이 온전한 전력을 시즌 전체 동안 유지하기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법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미네소타는 페인트 구역 밖의 외곽 슈팅이 좋지 못하다. 페인트 구역 안에서는 리그 상위권의 야투율이지만 미드레인지와 3점 구역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3점슛은 최근 리그 경향과 대치되기까지 한다.

미네소타의 경기 당 3점슛 시도(21회)와 성공(7.3회) 모두 리그 30위다. 3점슛 성공률(34.9%)도 20위에 그친 정확도다. 경기 당 21회의 3점슛 시도는 딱 10년 전인 2006~07시즌만 해도 리그 4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3점슛 활용에 있어 리그는 최근 시즌들 동안 급한 경사의 증가를 이뤘다.

3점슛 약점이 있던 루비오의 자리에 티그가 들어왔기 때문에 보완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기 당 3.1회 시도에 1.1회 성공(35.7%)을 기록했던 티그만으로 가시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듯하다. 팀 전체적인 공격 설계에 있어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긴스와 타운스 그리고 버틀러를 포함 접근을 달리 한다면 능력을 보여줄 인원들은 있다.

▶발전 가능성

일단 시카고에 재임했던 당시 티보도 감독이 큰 역할을 줬던 버틀러와 깁슨을 다시 불러왔다. 분명 이 두 명의 가세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현재 인원 변동만으로 놓고 보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다만 NBA 서부지구가 워낙 경쟁이 치열한 지구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넘보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이 팀의 원래 주축 위긴스와 타운스의 발전이다. 이 두 선수는 개인 기록이 제시하는 것보다 실제 경기 승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었다. 버틀러와 깁슨이 수비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아쉬움에 그쳤던 위긴스와 타운스도 수비에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결국 미네소타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서부지구의 강호가 되는 데에는 위긴스와 타운스의 성장 시간표가 어디까지 왔느냐가 중요하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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