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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무려 5골이나 터졌고 홈팀 전북 현대가 4골이나 넣으면서 축제 분위기였다.

팬들은 기뻐했고 선수들도 1위를 수성한 것에 환호했다. 물론 흘린 땀방울, 강원FC전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것에 대해서 환호하고 기뻐하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다. 충분히 승리를 즐길 만 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분명 남다른 경기였다. 달라야했다. 1994년 전북 현대 창단 이래 고단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해온 차 스카우터가 명을 달리한 후 처음 열린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 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식적으로 생각해야할 죽음

지난 16일 전북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차 스카우터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심판매수 사건에 직접 관련된 이 스카우터는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었다. 전북에서 15년 가까이 일해온 차 스카우터는 더 이상 전북과 함께 할 수 없었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 스카우터는 왜 죽기전 최강희 감독 등 전북에 있는 전 동료, 선후배 등을 만났을까. 그리고 왜 하필 경기장에서 마지막을 보낸 것일까. 누군가는 마지막 장소가 경기장인 것은 단순히 그가 ‘축구를 너무 사랑해서’일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콧방귀부터 나오는 말일 뿐이다.

그리고 사기를 당해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스카우터가 어떻게 개인 돈으로 구단을 위해 심판들에게 적지 않은 돈을 줄 수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일 투성이다.

▶10년 넘게 일하고 연봉 1억원 이상… 공헌도 많은데 추모행사는 無

전북 측은 ‘어떻게 개인이 그 정도로 돈이 많아 심판들에게도 돈을 줬겠는가’에 대한 질문에 ‘해당 스카우터는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고 답했다.

어느 기업이든 연봉이 1억원이 넘을 정도면 공헌도, 위상 등에서 회사 내부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아야한다. 연봉이 1억원이면 웬만한 선수들보다도 많은 금액인데 이 스카우터는 10년 이상을 일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렇게까지 구단에 공헌하고 전북 구단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해온 분이 명을 달리했는데 전북은 홈경기에서 그 어떤 추모행사도 열지 않았다. 물론 구단 명예에 누를 끼쳤기에 그럴 수는 있다. 또한 추모행사라는게 쉽지 않을 수 있다.
  •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전북은 2015년 현충일을 맞아 추모 특별 유니폼에 헌정 입장권까지도 출시했던 팀이다. 직접적 관계는 없는 현충일을 위해서도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데 그 힘의 1/10만 들여서라도 구단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해오며 연봉을 1억원이나 줄 정도로 인정받았던 스카우터의 죽음을 위해 추모할 수 없었을까.

부정은 부정대로 떼어놓는다 해도 구단을 위해 오래 일한데다 마지막 장소가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일 정도로 마지막까지 전북을 생각한 스카우터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정녕 아무것도 없었을까. 최소한 분위기라도 엄숙했다면 마지막 가시는 분을 위해 최소한의 정성이라도 보였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경찰 조사 기다려야하지만… ‘부담’보다 중요한 진정성 있는 ‘추모’

물론 진행 중인 경찰 조사를 기다려야한다. 전북은 필요하다면 최대한 협조를 해야 하고 유가족은 물론 스카우터가 마지막으로 만난 지인들도 솔직하게 수사를 도와야한다.

일각에서는 ‘비난보다는 기다리고 결과를 지켜보자’고 한다. 하지만 전북의 심판매수 건이 처음 보도됐을 때도 기다렸지만 유죄로 판결난 후 전북이 한 일은 홈페이지에 사과문 한 장 게재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사과문 이후 약 6개월이나 지나고 이철근 단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유죄였기에 프로축구연맹이 내린 징계를 받는 것은 당연했고 이 징계를 떠나 지속적으로 사과하고 진정한 반성이 필요했지만 이같은 일렬의 일들만 볼 때 과연 그랬는지는 의문이다.

이후 결국 해당 스카우터는 경기장에서 사망했다. 모 매체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최강희 감독의 조문을 ‘오기만 하라’며 극렬히 반대했다고 한다. 기자회견까지 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족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정황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은데 무조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의견은 유족을 향해 침을 뱉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추모행사를 했다고 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풀리거나 유족들의 안타까움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작 한경기 이기고 지고를 떠나 구단을 위해 15년 가까이 일해오고 석연찮은 죽음을 맞은 이를 위한 경기를 해도 과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는 계속되지만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언급된다 할지라도 이에 대한 부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인에 대한 추모와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는 다짐이 아닐까.

-이재호의 할말하자 :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은 기자의 본격 속풀이 칼럼. 냉정하게, 때로는 너무나 뜨거워서 여론과 반대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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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6/23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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