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정규리그 1위를 결정하는 경기답게 명승부를 펼친 끝에 고려대가 중앙대를 제압하고 정규리그 4연패를 확정했다.

고려대는 22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학농구리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83-8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5승1패의 기록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고려대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중앙대는 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4쿼터 막판 역전당하면서 그대로 우승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중앙대는 이우정-장규호-김국찬-양홍석-김우재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고려대는 김낙현-김윤-최성원-박준영-박정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맞불을 놨다.

양 팀은 경기 초반 서로 득점을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중앙대는 김국찬의 3점슛과 양홍석의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나갔고 고려대는 박준영, 박정현이 미들슛으로 쉬운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1쿼터 중반부터 중앙대의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박정현이 중앙대의 골밑을 공략하면서 15-7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흐름을 빼앗긴 중앙대는 김우재를 빼고 박진철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중앙대는 김국찬의 연속 득점과 장규호의 3점슛으로 18-15,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중앙대는 양홍석과 이우정을 앞세워 고려대를 계속 몰아붙였고 결국 1쿼터 종료 직전 이우정이 3점 버저비터를 터트리면서 30-24로 중앙대가 6점, 앞선 채 마무리됐다.

중앙대는 2쿼터 초반 득점력이 좋은 김국찬을 빼고 박진철-김우재-양홍석을 동시에 코트에 내보내면서 높이를 강화했다. 그러나 1쿼터와는 달리 중앙대는 2쿼터 약 4분이 지난 시점까지 단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고려대는 전현우의 3점슛과 박정현의 골밑 득점으로 33-32로 역전했다. 이후 고려대는 박정현이 포스트에서 중앙대를 압도하면서 흐름을 고려대 쪽으로 가져왔다.

그러나 2쿼터 막판 박정현이 파울 4개로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경기는 다시 중앙대 쪽으로 기울었다. 중앙대는 김국찬, 이우정, 양홍석이 차례로 득점을 올렸고 2쿼터 종료 직전 다시 양홍석이 버저비터에 가까운 3점슛을 터트려 49-39로 점수를 벌리면서 후반전을 맞았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에도 고려대는 3쿼터 시작 흐름을 가져오면서 점수 차를 좁혀 나갔다. 파울트러블에 걸린 박정현이 다시 투입돼 골밑을 공략했고 김윤과 김낙현도 득점에 가세하면서 54-51로 추격했다.

이후 중앙대는 김국찬, 이우정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고려대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골밑 득점을 올리면서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결국 경기는 65-60으로 중앙대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면서 4쿼터로 넘어갔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중앙대는 연속 실책을 범하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고려대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박정현이 득점을 올리면서 65-64,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양 팀은 중앙대가 점수 차를 벌리면 고려대가 쫓아가는 양상을 반복하면서 4쿼터 중반까지 74-72의 접전을 이어갔다.

4쿼터 중반부터 흐름은 고려대로 넘어갔다. 작전타임 이후 중앙대는 골밑을 공략하고자 했으나 좀처럼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고려대는 김낙현이 레이업과 자유투로 4점을 몰아넣으면서 76-74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박정현이 트래블링을 범하면서 상승세가 꺾였고 이우정이 3점슛을 꽂아 넣으면서 77-76으로 재역전했다. 이후 중앙대는 김우재가 귀중한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바스켓카운트로 80-76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박정현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고려대는 위기에 몰렸다.

그대로 경기가 중앙대의 승리로 넘어가는가 싶었던 순간, 고려대에의 전현우가 나타났다. 전현우는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80-79, 1점 차를 만들었다. 중앙대는 이어진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공격권을 고려대에 내줬고 전현우가 다시 돌파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81-80으로 역전했다.

이후 고려대는 중앙대의 파울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83-80으로 승기를 굳혔다. 중앙대는 마지막 김국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하게 됐다.

중앙대는 4학년 김국찬과 이우정이 43득점을 합작했고 최근 태극마크를 단 '슈퍼루키' 양홍석이 1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박정현이 25득점 11리바운드, 박준영 17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골밑을 지켰고 전현우가 22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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