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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6월19일은 NBA 역사상 최고의 비미국인 선수로 꼽히는 덕 노비츠키가 태어난 날이다.

어느덧 39번째 생일을 맞은 노비츠키는 올시즌 평균 14.2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세월의 흐름을 느껴야 했고, 그의 소속팀 댈러스 매버릭스 역시 플레이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노비츠키에게 2016~17시즌은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1998~99시즌 리그에 입성한 이후 19시즌 동안 NBA에서 활약하며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부상에 시달렸던 시즌 초반

사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노비츠키는 시즌 초반 첫 30경기 중 무려 24경기를 부상으로 결장하며 많은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영입작인 포워드 해리슨 반즈가 1옵션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노비츠키의 빈 자리는 꽤나 크게 느껴졌다. 결국 30경기에서 댈러스가 거둔 승수는 열 손가락으로 세도 손가락 하나가 남는 9승에 그치고 말았다.

  • 올시즌 초반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었던 노비츠키. ⓒAFPBBNews = News1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함께 21세기 내내 꾸준하게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던 댈러스 매버릭스의 성적표라고는 믿기 힘든 성적이었다. 팀의 급격한 성적 저하와 팀의 주축인 노비츠키가 부상으로 신음하자 많은 사람들은 노비츠키의 존재 때문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탱킹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팀의 첫 30경기 중 6경기에 나왔던 노비츠키의 성적은 표본이 적었지만 평균 13점 6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 39.2%에 그치면서 이번이 노비츠키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정상궤도에 진입한 댈러스와 노비츠키

하지만 그 후 기존에 분투하던 반즈에 노비츠키가 본격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자 시즌 중반부의 댈러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시절의 위력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27일부터 2월28일까지 댈러스는 15승14패로 5할이 조금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노비츠키의 개인 기록은 부상에 허덕이던 첫 30경기와 비슷한 13.8점에 6.4리바운드였지만 필드골 성공률을 42.1%까지 향상됐다.

그러나 노비츠키의 존재감은 위의 1차 스탯만으로는 실감할 수 없다. 살라 메즈리, 드와이트 파웰, 앤드류 보것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기한 즈음에 영입한 너렌스 노엘까지 득점력을 갖춘 빅맨 자원이 전무한 댈러스에서 노비츠키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팀의 공격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는 선수였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2월까지 댈러스는 팀 최다 연승인 4연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연승이 끊겼던 오클라호마시티전은 노비츠키가 결장했던 경기였고 그 경기 직후 2연승을 다시 이어갔던 것을 생각하면 댈러스 입장에서는 노비츠키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연승이기도 했다. 이 시점부터 댈러스는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행의 막차 티켓인 8번 시드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분위기를 보여줬다.

  • 분위기가 좋았던 2월의 노비츠키. ⓒAFPBBNews = News1
▶ 상승세와 함께 다가온 대기록 달성의 순간

노비츠키 개인의 꾸준한 출장과 팀의 상승세가 동시에 찾아오며 시즌 초반만 해도 어려울 것 같던 대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바로 통산 3만 득점이다.

NBA와 ABA의 기록을 통합할 경우에는 카림 압둘자바, 칼 말론, 코비 브라이언트, 마이클 조던, 월트 체임벌린, 줄리어스 어빙까지 6명, NBA의 기록만을 인정할 경우에는 어빙을 제외한 단 5명만이 달성했던 3만 득점의 금자탑에 노비츠키가 이름을 올릴 순간이 찾아왔던 것이다.

3월의 첫 경기였던 애틀랜타 원정 경기를 마친 후 멤피스, 오클라호마시티, LA 레이커스, 브루클린, 피닉스와의 홈 5연전을 앞둔 상태에서 노비츠키의 통산 득점은 2만9952점. 홈 5연전에 기록 달성의 순간이 나올 것은 거의 확실시됐다. 평균 13점 정도를 기록하던 노비츠키였기에 브루클린과의 경기에서의 기록 달성 확률이 제일 높아 보이는 상황이었다.

3월4일 멤피스전 10점, 3월6일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18점을 기록하며 두 경기 평균 14점을 기록한 노비츠키는 그렇게 8일 레이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과거 2만 득점을 달성했던 상대 레이커스였지만 노비츠키가 20점을 한 경기에서 기록하리라고 생각한 농구팬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심상치 않던 경기 초반의 페이스

그런데 노비츠키가 이전의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출발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약 1분여 만에 5점을 적립하며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간 것이다. 이후에도 그의 슛은 쏘는 족족 림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고, 1쿼터를 마친 상태에서 노비츠키는 바로 직전 경기에서 기록한 총 득점과 같은 18점을 기록했다.

대기록까지 단 2점을 남긴 채로 시작한 2쿼터. 노비츠키는 쿼터가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시그니쳐 무브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학다리 페이더웨이’를 던졌다. 이 공은 정말 아쉽게도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뜨거워진 노비츠키의 슛감과 경기장의 분위기는 2쿼터에 대기록 달성이 이뤄질 것임을 알려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약 1분여 뒤 래리 낸스 주니어를 앞에 둔 상태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페이더웨이점퍼를 통해 마침내 3만 득점을 달성했다. 득점 달성 순간에 일제히 기립하던 관중들, 타임 아웃을 간절히 바라던 마크 큐반 구단주, 그 와중에도 감독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끝까지 다한 릭 칼라일 감독, 그리고 환호하던 덕 노비츠키까지 NBA의 또 다른 역사가 쓰인 멋진 순간이었다.

  • 3만 득점 달성 직후의 노비츠키. ⓒAFPBBNews = News1
그 후 노비츠키가 30003번째 득점을 3점슛으로 성공시키자 결국 상대팀인 레이커스가 경기 분위기를 끊기 위해 타임아웃을 불러야만 했고, 그 순간 댈러스의 홈 팬들은 다시 한 번 기립했다. 팀 동료들과 큐반 구단주도 노비츠키에 달려들며 진심으로 그를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이슨 키드, 스티브 내쉬, 제이슨 테리 등 전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담은 영상 또한 상영되며 감동의 순간 그 크기를 더욱 키워내기도 했다. 폭발적이었던 경기를 전반에 보낸 후 3쿼터에는 슛을 쏘기보다 조력자의 역할로 다시 돌아간 노비츠키의 모습에서 전성기였다면 과연 몇 점을 더 넣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대업을 달성한 베테랑에게 더 이상의 탐욕은 볼 수 없었던 경기였다.

  • 노비츠키를 축하해주는 큐반 구단주와 동료들. ⓒAFPBBNews = News1
해당 경기는 3쿼터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던 댈러스가 4쿼터에 갑자기 레이커스에게 추격당하는 모양새를 보이긴 했지만 결국 승리를 거뒀고, 노비츠키의 기록 달성의 날은 팀 승리와 함께 더욱 빛이 났다. 팀 승리와 개인의 기록 달성까지 노비츠키와 그의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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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6/19 18:00:24   수정시간 : 2017/06/19 1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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