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동현마저 패했다. 호기롭게 나선 한국인 파이터 3인이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17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이 열렸다. 언더카드와 메인카드로 나눠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선수는 무려 3명이나 출전했다.

언더카드 오프닝 매치로 UFC 데뷔전을 갖는 김지연과 UFC 두 번째 경기인 곽관호, 그리고 메인카드 두 번째 경기인 김동현이 출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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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좋지 못했다. 김지연은 루시 푸딜로바(체코)와 여성 밴텀급에서 맞붙었지만 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이후 0-3(28-29, 28-29, 28-29)으로 판정패 했다.

프로 복서로서 동양 챔피언까지 올랐던 김지연은 201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였지만 UFC 무대에서 처음 패배를 맛보게 됐다.

경기 후 승리한 푸딜로바는 “나는 권투와 타격전을 선호하나 김지연을 상대로 스트라이킹 공방을 고집하진 않았다”며 “3라운드 ‘기요틴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을 구사할 땐 김지연의 탭이 아주 가깝다고 느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지연 이후에는 남자 밴텀급의 곽관호가 출전했다. 곽관호는 러셀 돈(미국)과의 대결에서 1라운드만에 TKO패배를 당하며 무너졌다.

UFC 홈페이지

지난해 11월 UFC에 데뷔했지만 패했던 곽관호는 절치부심해 출전했으나 돈을 상대로 타격전에서 밀리다 펀치 연타에 무너지며 TKO를 당했다.

경기 후 돈은 “곽관호의 로킥에 무너질 뻔했다”면서도 “2라운드까지는 갈줄 알았는데 1라운드에 끝내 행복하다”고 했다.

동생들이 모두 진 상황에서 메인카드 김동현의 분전이 필요했다. 김동현은 UFC 웰터급 순위권 내에도 없는 콜비 코빙턴(미국)을 상대해 낙승이 예상됐다.

UFC 홈페이지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같은 레슬링이 특기인 코빙턴의 그라운드가 훨씬 강했고 경기 내내 그라운드 싸움에 고전했다. 코빙턴은 ‘매미’ 김동현보다 더 매미스럽게 그라운드만 끌어들였고 결국 3라운드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후 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김동현은 이날 승리하면 아시아 최다승인 14승 등극이 가능했지만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코빙턴은 UFC 랭킹 내에도 없는 선수지만 7위 김동현을 잡으며 급순위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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