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개의 구단이 있는 NBA에서 파이널 무대 진출 티켓을 거머쥔 두 팀은 모두의 부러움을 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한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사치세를 낸 팀이다. 시즌 중에도 카일 코버, 데런 윌리엄스, 데릭 윌리엄스, 앤드류 보것, 래리 샌더스, 단테이 존스 등의 베테랑 선수들을 끊임없이 트레이드 혹은 자유계약으로 영입했다. 우승을 위한 베테랑 옥석 고르기를 끊임없이 했기 때문에 파이널 준우승의 결과는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오로지 플레이오프 무대만을 위해 팀에 합류한 단테이 존스. ⓒAFPBBNews = News1
이렇게 시즌 내 베테랑 옥석 고르기를 하는 와중에 기회를 어느 정도 받은 젊은 선수는 리그 최단신 선수 중 하나인 가드 케이 펠더가 전부였다.

하지만 펠더는 작은 키로 리그에서 살아남은 대부분의 선수들처럼 수비보다는 벤치에서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자원이다. 수비의 강도가 높아지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 속에 결국 펠더는 팀의 계획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애초에 신인급 선수는 펠더 밖에 없었고 시즌 중 베테랑 위주의 전력 보강을 했기 때문에 팀 내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는 2011년 드래프트 출신의 1992년생 카이리 어빙이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90년대생 선수는 트리스탄 탐슨, 이만 셤퍼트, 데릭 윌리엄스였는데 이들 역시 2011년 드래프트 지명자였다.

즉,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명의 신인급 선수도 코트에 내보내지 않았다. 이는 파이널 상대였던 골든스테이트와 대비가 되는 모습이다. 골든스테이트는 루키 패트릭 맥카우에게 15경기, 2년차 마이클 제임스 맥아두에게 13경기를 보장했고, 심지어 스몰라인업이 핵심이면서도 7피트(약 213cm)의 루키 데미언 존스에게까지 4경기 기회를 제공했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어느정도의 출전시간을 보장받은 패트릭 맥카우. ⓒAFPBBNews = News1

결국 이러한 클리블랜드의 베테랑 위주 기용은 동부 팀들과의 플레이오프 시리즈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듯 했으나 진검승부의 무대였던 파이널에서는 조금 달랐다.

파이널 5경기 동안 클리블랜드가 득실 마진에서 가장 열세를 보인 시기는 4쿼터였다. 클리블랜드는 22.4점을 평균적으로 넣는 동안 26.0점을 헌납하며 득실 마진이 -3.6에 그쳤다. 4쿼터 3점슛 성공률 29.8% 역시 리그 최고의 3점슛 팀 중 하나라는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었다. 기본적으로 클리블랜드가 모았던 베테랑은 3점슛이 좋은 유형의 선수들이었고, 그들에게 바란 것 역시 3점슛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결국 클리블랜드의 베테랑 벤치 멤버들은 평균적인 이름값이나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는 골든스테이트에 전혀 밀리지 않았지만 그들을 보좌해줄 젊은 신인급 벤치 멤버의 부재로 신구조화에는 실패한 모습을 보여줬다.

클리블랜드는 향후 젊은 벤치 멤버 영입이 쉽지 않은 로스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변화를 가져가지 못할 경우 미래는 점점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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