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파이널 우승에는 명품 조연들의 숨은 활약이 함께했다.

2016~17시즌의 우승팀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파이널 4차전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승리를 쓸어 담았다.

플레이오프 승률 16승1패는 2000~01시즌의 LA 레이커스가 기록했던 15승1패를 능가하는 플레이오프 역대 최고 승률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번 우승에는 단연 ‘파이널 MVP’에 등극한 케빈 듀란트를 비롯해 홈팬들이 ‘MVP’를 연호할 정도로 만만치 활약을 보여준 스테판 커리가 중심에 있었다.

또한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던 클레이 탐슨과 드레이먼드 그린의 활약도 눈부셨고, 특유의 스몰 라인업 운영에 다양한 색을 불어넣은 벤치 멤버 션 리빙스턴과 안드레 이궈달라도 제 몫을 다해냈다. 이들 6명의 존재로 인해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스몰라인업도 톱니바퀴 굴러가듯 잘 돌아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천하의 골든스테이트라도 48분 내내 스몰라인업을 돌릴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항상 주전으로 출격하던 센터 자자 파출리아 역시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컨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카와이 레너드에게 했던 동작이 더티 플레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가 블루컬러 유형의 선수로 보여준 스크린과 허슬은 팀 승리의 필수요소였다.

우승 후 기뻐하는 스티브 커 감독(좌)과 자베일 맥기(우). ⓒAFPBBNews = News1
하지만 위의 언급한 선수들 그 누구 못지않게 플레이오프에서 소위 미친 효율을 보여준 선수가 있다. 바로 센터 자베일 맥기가 그 주인공이다.

맥기는 정규시즌 동안에도 77경기를 나오며 단 10경기 선발 출전에 평균 9.6분을 출전했지만 나올 때마다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앨리웁 마무리와 그 탄력을 이용한 림 보호 능력을 과시했다. 선수 효율성 지수를 나타내는 PER에서 25.2라는 엄청난 수치를 자랑했다.

물론 PER은 2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출전시간을 가진 선수의 가치를 나타낼 때에는 그 한계가 분명한 기록이긴 하다. 그러나 그 수치가 25가 넘어갔다는 것은 맥기의 효율성이 수준급임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맥기는 정규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 맥기의 평균 출전 시간은 9.3분이었다. 정규 시즌과 비슷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았을 뿐이다. 코트 위에서 그의 주요 업무는 앨리웁으로 대표되는 림 근처에서의 마무리와 상대의 기를 꺾는 블록 시도였다.

맥기는 3피트(약 91.44cm) 이내 거리에서 시도한 슛이 전체 슛의 약 91%를 차지했다. 또한 그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 보여준 필드골 성공률은 73.2%로 그 어떤 선수보다도 정확한 마무리 솜씨를 뽐냈다. 이에 힘입어 보정 슈팅 지표인 TS%도 74.3%로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선수들 중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한구역에서의 슛을 성공시키는 자베일 맥기. ⓒAFPBBNews = News1
비록 맥기는 골든스테이트가 우승을 확정 지은 파이널 5차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본인에게 주어진 평균 9분 동안 활력을 불어넣으며 팀 우승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명품 조연이라는 칭호가 결코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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